올해에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전년보다 두 배나 많이 쏟아져 나왔다. 저금리에 전세값이 치솓자 부동산시장의 비주류였던 20~30대도 분양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는 49만호의 물량이 풀려연 평균 주택수요 35만호를 훌쩍 뛰어넘는다. 건설사들은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너도나도 할인, 잔금 유예 등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디딤돌 대출' 등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주택경기를 부추기자 분양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공급과잉과 미국 금리인하 등을 고려해 연령대별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 20~30대, 마감된 단지 선착순 분양 노려봄 직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는 20~30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답십리동의 힐스테이트 청계의 계약자는 30대가 42.4%에 달했다. 40대(24.9%), 50대 이상(24.4)의 약 두 배이다.
이는 서울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 나은 경우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30대는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교통과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중소형 아파트가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젊은층은 40대와 50대에 비해 청약통장 가점이 낮기 때문에 순위 내 마감된 단지의 선착순 분양을 노리거나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청약통장 가점이 낮다면 최근 아파트 공급이 집중돼 미분양이 늘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 용인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봄 직하다.
하지만 향후 입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소단지 보다는 1000세대 이상인 대단지를 선택해야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적어 안심이다.
□ 40~50대 '투자 목적' 우선적으로 고려한 전략 짜야
자금력이 풍부한 40~50대는 분양 목적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자녀 때문에 서울 강남권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를 고려한다면 추첨제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중대형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고자 하는 자산가라면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학교, 산업단지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의 오피스텔이나 소형 임대주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을 여럿 소유하고 있다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아닌 상가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녀와의 분가나 퇴직으로 소득이 줄어든 노년층이라면 집의 면적을 줄여서 분양받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