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찬 "힘 보태 달라"…정범식 "업역지킨 본회 높이 평가"
참석회원 한 목소리, "정범식 중징계 심해, 대승적 판단 필요"
평범한 송년회는 아닐 것으로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안팎의 관심이 쏠렸던 9일 '중부지방세무사회 2015년 회원 송년회'는 간혹 뼈있는 말들이 오가긴 했지만, 대체로 풍성한 덕담들이 건네지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돌아보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활기차게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치러지는 송년회는 잔치분위기가 일반적. 특히 이번 송년회는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 회장이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난 6월 무투표당선으로 재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행사다.
당연히 떠들썩한 잔치분위기가 무르익을 뻔 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0월 20일 한국세무사회 윤리위원회가 선출직인 정범식 중부회장에게 '회원권리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중부회 소속 회원들 마음 깊이 찬바람을 일으켜놨기 때문.
9일 서울 서초구 '더 바인'에서 치러진 중부회 송년회에선 정작 '칼자루'를 쥔 백운찬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칼 날'을 쥔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 회장은 서로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며 덕담으로 예봉을 피했지만, 중부회 임원들 사이에선 뼈있는 말과 한숨들이 오갔다.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꿈과 희망을 안고 을미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이 남지 않았다. 연초 계획대로 올해를 잘 마무리 하고 차분한 가운데 내년 밑그림을 설계하는 12월 되기를 바란다"며, 그를 성원한 2800회원에게 감사했다.
정 회장은 이어 "추진하는 역점사업인 '신규회원 조기정착 지원을 위한 멘토링제도'는 멘토링위원장과 위원을 재선임해 힘찬 새출발을 시작했다"며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부 회원들의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회원교육도 권역별로 실시하고 있는데 원주를 시작으로 잠실과 인천 등을 거쳐 지난 8일 의정부에서 마지막 교육을 마쳤다"며 "회원들의 호응도가 너무 좋아 앞으로 법인세와 양도소득세 그리고 상속증여세교육까지 권역별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백운찬 세무사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들이 '외부세무조정 제도' 법제화를 위해 불철주야 힘들게 노력한 끝에 지난 2일 관련 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쾌거를 이루기 위해 고생한 백운찬 회장을 비롯한 본회 임원에 큰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러나 우리 업무영역을 지키기 위한 세법시행령 손질 등 아직도 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러한 난제들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선 회원 모두가 일치단결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요즘 화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인데, 주변을 돌아보면 과거에 비해 다들 의기소침해 있는 현실"이라며 "현장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 세무사들이 어려운 경제문제를 헤쳐나가는데 촉매제가 되자"고 제안했다.
백운찬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여러 측면에 어려움이 많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직접 경제를 진단하고 재단하는 단체가 우리 세무사회"라며 c내년에는 우리가 경제발전을 위해 더욱더 큰 역할을 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백 회장은 "외부세무조정제도를 법률로 제정하는데 중부회를 비롯한 1만2000회원들의 눈물겨운 지원과 성원이 있었다"며 "저 멀리 제주도부터 해남과 목포 그리고 동해에서 아침 첫차 타고 올라왔다. 이번 위기가 오히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법률문제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시행령을 손질할 때 다른 자격사들의 반대가 심할 것"이라며 "어찌됐든 우리의 업무영역을 굳건하게 수성하며, 업무영역을 넓히는 규정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회원들이 더 큰 힘을 보태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백 회장은 특히 "요즘 회장실 문턱을 들어설 때마다 맡겨진 직책과 책무를 할 자세가 돼 있는지 스스로 묻고, 퇴근할 때는 나에게 주어진 소임을 행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은 없었는지를 생각한다"며 "임기를 마칠 땐 뽑아준 역할을 완성한 회장이 돼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은 "이 자리는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설레임과 허전함이 교차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남은 20일 동안 하던 일들을 잘 마무리해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다가오는 병신년을 멋지게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특히 "우리 회가 더 발전하려면 갈등을 줄여야 하는데, 최근 제가 1700만원의 연수비를 횡령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본질을 잘못 판단하면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연수비를 횡령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년회에서 회무보고에 나선 최훈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중부회 각 부서별로 추진했던 다양한 업무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으로 알려, 중부회 운영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대외에 과시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중부회 업무정화조사위원회는 올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회원 6명을 적발해 본회 윤리위에 회부했다"며 "현재도 4명의 회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업무정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특히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우리 정범식 회장이 지난 10월20일 윤리위원회로부터 회원권리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며 "지역특성을 살려 지역회별로 하는 중부회 직원 희망교육은 그동안 관행으로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을 하고 발생한 교육비 잉여금은 본회로 송금하거나 해당 지역회에 반환한 것은 관행이었고, 그동안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다가 이제와 예산회계규정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삼는 것은 혹시 전임회장 관련한 조치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정 회장에 대한 징계가)한국세무사회를 위해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중부회에 대한 징계가 아닌 정범식 개인의 문제로 징계하는 것은 문제"라며 "백운찬 본회 회장과 본회 이사회의 대승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년회에선 학교 추천을 받은 인천세무고등학교 세무회계과 2학년 심은지양과 국제세무과 2학년 강은비양 그리고 경기세무고등학교 세무행정과 1학년 김선제군과 세무행정과 1학년 왕민지 양에게 각각 50만원씩의 장학금이 전달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중부지방세무사회의 9일 송년회에는 한국세무사회에서 백운찬 회장을 비롯해 한헌춘・김광철 부회장, 최원두 윤리위원장, 김형상・유영조 감사, 김미희 법제이사 등 집행부가 대거 참석해 송년회를 축하했다.
또 서울지방세무사회 김상철 회장, 구종태 전 국회의원, 세무대학세무사회 김승한 회장, 한국세무사고시회 구재이 회장, 한국여성세무사회 홍석성 부회장 등도 내빈으로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이와 함께 최규환・허병기・신광순 고문 등 역대 중부지방세무사회 회장들을 비롯해 중부지방세무사회 이금주・최훈 부회장, 박현규・천혜영・송재원・김성주・변종화 등의 상임이사와 31개 지역세무사회 회장과 중부회 이사 등 200여명이 송년회를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