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화정책 변화 및 신흥시장국 성장세 약화
내수 회복세에도 심리 개선 미흡·수출 감소 지속 영향
한국은행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 등 신흥시장국 성장세 둔화 등을 이유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미국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데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 및 서비스 요금의 오름폭 확대로 전달 0.9%에서 1.0%로 상승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과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다.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7명 중 95.3%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