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마트의 최근 3년 분기영업실적(누적 기준)이 외형과 손익 모두 경쟁사 이마트에 크게 뒤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두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 격차는 지난 2013년 1조3908억원에서 2014년 2조163억원, 올해의 경우엔 2조1388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이마트의 83.0%수준이었던 롯데마트 매출은 2014년엔 75.4%,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74.8%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익성의 경우엔 더 참담하다. 두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 2013년 3799.6억원, 2014년 4176.5억원, 올 3분기엔 5347.3억원까지 급격히 벌어졌다. 롯데마트가 올 3분기에 306.3억원의 영업 결손을 기록한 탓이다.
종합해 보면 최근 3년사이 롯데마트 매출은 이마트의 83.0%에서 74.8%로 떨어지고, 영업이익 또한 35.0%수준에서 -6.1%까지 떨어지는 등 외형과 손익 모두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 각 분야에서 신세계그룹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 맞수 롯데그룹이 할인점 사업에서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최근 '유구무언,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의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를 복기해보면 매우 실망스럽고 유통업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까지 든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2014년 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무능한 경영진과 유통산업의 구조변화로만 해석하기에는 메르스, 정부규제, 내수 침체, 세월호 등 일시적 악재가 많았던 점을 감안, 일말의 희망을 품고 실적 충격을 이용한 저가 매수 전략을 제시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증가율, ‘이마트 3.6% VS 롯데마트 2.8%’...격차 더 벌어져
올해 3분기까지 두 회사의 누적매출은 이마트가 전년 동기 8조1889억원 대비 3.6% 증가한 8조4866억원, 롯데마트는 2.8% 늘어난 6조3478억원을 시현함으로써 증가율 기준으로 롯데마트가 이마트에 0.8%P 뒤졌다.
더욱이 이마트의 경우엔 최근 경기침체 지속과 메르스 사태, 대형마트 의무 휴일제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최고치 매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3년 3분기 누적 매출 8조1834억원, 2014년 8조 1889억원, 올 3분기 8조4866억원 등으로 분기매출 최고치를 갱신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지난 22일자 보고서에서 기존 할인점 매출이 1.3% 증가에 그친 반면에 총매출액 비중 15%를 점하는 신사업인 온라인몰과 트레이더스 클럽 매출이 각각 30% 가까이 성장하며 전체 외형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롯데마트의 경우엔 올 3분기 누적매출이 6조3478억원으로 2014년 6조1726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2013년 3분기 누적 6조7926억원 매출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어 이마트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매출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롯데마트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13년 1조3908억원 수준에서 2014년 2조163억원, 올해의 경우엔 2조1388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영업이익, ‘완만한 하락세 이마트’ VS ‘급격 악화 추세 롯데마트’...적자전환까지
롯데마트의 수익관련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두 회사의 최근 3개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추세를 비교해 보면 이마트가 2013년 5848.9억원, 2014년 5079.1억원, 올 3분기말 5041.0억원으로 완만한 하락추세를 보였다.
반면에 롯데마트의 경우 2013년 2049.3억원에서 2014년 902.6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올 3분기누적 기준으로 306.3억원의 영업결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돼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이마트의 영업이익 감소는 영업 부진 때문이 아닌 재산세 회계 기표 방식 변경에 따른 세금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감안시 실제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공시지가 상승과 회계 기표 방식 변경에 따라 재산세가 지난해 상반기 520억원에서 올 상반기 670억원으로 150억원이나 급증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 영업이익 감소폭이 38억원에 불과한 것은 신사업의 두 축인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클럽의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이마트몰이 지난해 301억원 적자에서 올해 186억원 적자로 약 115억원이 개선됐고, 트레이더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99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약 61억원이 증가하는 등 총 176억원 가량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재산세 증가분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경우에는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매입 구조 변경 영향과 해외 부문 적자 확대 등 부진이 지속된 데다가, 특히 중국내 일부 마트 폐점에 따른 손실 등이 추가 반영되며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이처럼 양사의 상반된 영업결과는 수익성 측정의 질적 지표인 매출액 영업 이익률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의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2013년 7.1%, 2014년 6.2%, 올 3분기 5.9%로 완만하게 떨어진 반면에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3.0%, 1.5%, -0.5%로 급격한 하락 추세를 그리며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13년 4.1%포인트, 2014년 4.7%P, 올 3분기 6.4%P에 달한다.
이처럼 외형과 영업이익 규모, 또 매출액 영업 이익률까지 그 격차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롯데마트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유통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까지 든다고 혹평을 받은 롯데쇼핑의 할인점사업부 롯데마트가 이 같은 부정적 평가를 딛고 이마트의 경쟁사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