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소시엄이 KDB대우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이하 미래에셋)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그동안 대우증권 인수전에는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이 참여해 4파전 구도를 이루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 중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에 진행된 대우증권 본입찰에는 미래에셋이 2조4000억원대 초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2000억원대, KB금융은 2조원대를 넘긴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월 대우증권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9561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고, 일부 시중은행과 대규모 인수금융도 추진한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은 이후 추가 실사와 가격 조정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중순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인수대금 납입을 마치면 대우증권의 새주인 찾기의 막을 내리게 된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하면 자기자본 8조원에 가까운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4조6044억원)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5059억원이고,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967억원이다.
또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2개 증권사의 결합으로 위탁, 자산관리, 트레이딩, 순이자 이익 등 수익원이 고르게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2년간 순익구조가 순이자이익에 집중된 반면 위탁 및 자산관리수익이 축소되고 트레이딩 수익은 크지 않았다. 반면 대우증권은 위탁, 트레이딩에 강하다.
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은 "이번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국내 자산관리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과 정통 증권업의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의 결합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합병으로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