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대전지방국세청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김 청장은 퇴임식에서 “국세청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세정을 펼쳐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38여년의 국세공무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김형중 대전지방국세청장(사진)은 다소 독특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국세공무원 생활의 절반 가까이를 '인사라인'에서 근무, '인사통'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가 걸어온 길의 영향이었을까,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무엇보다 중요시한 관리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이나 다른 직업인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더 높은 윤리 규범이 요구되고 있다. 김 청장 지난해 12월 대전청장에 취임하면서 "나부터 항상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되새기며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청렴'을 실천해 온 인물이었다.
독특한 이력 탓에 "국세공무원이 아닌 총무처 공무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일선세무서 조사·법인세과 등에서도 다년간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5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동국대 사대부고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7년 일반공채 시험(9급)에 합격해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세무서, 서초세무서, 강남세무서 등 일선 세무서를 두루 거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고, 국세청 총무과(현 운영지원과) 인사계에 10여년 넘도록 일했다. 워낙 꼼꼼한 일처리 수완으로 다른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놓친 케이스.
서기관 승진 후 2009년 이천세무서장으로 초임서장 배치를 받았으나, 백용호 당시 국세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인사청문회팀으로 긴급 지원근무를 했을 정도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실로 파견, 부이사관 및 고위공무원으로까지 승진하는 등 입지전적인 승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 4국장 등 요직에 거푸 인선됐고 지난해 말 대전국세청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김 청장은 28일 진행된 명예퇴임식에서 "그동안 대과없이 공직을 마칠 수 있도록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께 고맙다"며 "우리 국세청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공정한 세정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약력]
▲1957년 ▲충남 논산 ▲동국대 사대부고-건국대 법학과 ▲일반공채(9급)
▲수원세무서 조사과, 서울국세청 특조담당관실, 서초세무서 법인세과, 강남세무서 법인세과, 강서세무서 법인세과, 국세청 총무과(인사), 울산세무서 세원관리3과장, 국세청 운영지원과(인사2·1계장), 이천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 중부국세청 조사4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