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은행권 보도자료 82건…하루 1건 꼴
신학용 "과열경쟁으로 취지 훼손 우려"
정부와 은행권이 손 잡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 규모로는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모금액이 가장 많았다.
신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청년희망펀드 모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청년희망펀드 출시일인 지난해 9월 21일부터 12월 10일까지 13개 은행에 9만1069건의 계좌가 개설됐고, 모금액은 259억9000만원에 달했다.
가입 계좌 수로는 KEB하나은행이 2만5708건으로 계좌수 1위에 올랐고 기업은행(1만6599건)과 우리은행(1만4499건), 국민은행(1만1359건), 신한은행(1만560건) 순으로 많았다.
모금액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 77억1000만원을 끌어모아 다른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36억6000만원)과 KEB하나은행(33억1000만원), 국민은행(30억7000만원), 부산은행(28억7000만원), 기업은행(26억8000만원), 농협은행(10억9000만원) 순으로 모금액이 컸다.
한편 청년희망펀드에 대한 가입 과열양상을 나타나면서 은행권이 대대적인 홍보경쟁을 벌였다.
신학용 의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청년희망펀드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청년희망펀드 관련 홍보성 보도자료를 82건 배포했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매일 1건씩 나온 셈이다.
은행 중 청년희망펀드 홍보에 가장 열을 올린 은행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이 기간 동안 총 17건의 청년희망펀드 관련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어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3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국민은행과 부산은행, KEB하나은행도 각각 8건과 6건, 5건의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시행된 청년희망펀드에 대해 은행권이 과열 경쟁을 벌인 것은 '정권에 대한 충성경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학용 의원은 "청년희망펀드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만큼 그 모금과 운영도 취지에 일맥상통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은행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그 취지가 훼손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