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직접 영입할 수도"…野 "위안부 협상지지, UN입장과 달라"
4월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가 상대 진영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4일 야당의 분당 가시화에 대해 맹비난했고 야당은 '분열'프레임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영입 인사들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향해 새누리당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야당은 반 총장이 일본 위안부 협상 타결을 지지한 것에 대해 'UN입장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 탈당 후, 전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연일 야권발 탈당, 분당 뉴스가 이어지면서 정치불안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국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야권이 사분오열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알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야권 말로는 '백년정당, 천년정당' 약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곤 어김없이 사분오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결국 공천권 싸움과 때 이른 대선후보 쟁탈전 외에 해석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할 때 김한길·안철수 당시 공동대표는 '정치사에 남을 큰 결단' '국민 희망 담아내는 큰 그릇'이라고 외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모두 탈당하면서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어 "20대 총선이 끝나면 또 분열이 뻔한 모래성 같은 정당들에게 절대 속아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특히 야권 일부 세력은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행태 보이고 있는데 구시대 유물인 지역주의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 앞에 의도를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반 총장은 아주 훌륭한 후보다. 새누리당으로 와야 한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내가 직접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공개지지를 선언한 반 총장을 비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일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직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UN은 위안부의 법적책임 인정과 보상을 권고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UN은 위안부의 모집, 이송, 관리가 일본 군대나 기관에 이한 강제 협박 등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일본에 우려를 표했다"며 "반 총장은 이와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UN 촉구 내용 중 무엇이 이번 합의에 반영됐는지, 권고사항이 통과된 게 없는데 박근혜 대통령에게 합의 축하한다는 것은 반 총장의 입장인지 유엔의 입장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더민주는 이날 '분당'위기로 인한 파열음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영입한 인사들 '띄우기'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밀물의 힘은 썰물의 힘보다 강하다"면서 최근 외부영입인사 1호로 화제가 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전날(3일) 입당한 외부영입인사 2호인 김병관 웹젠 의장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정통 보수의 애국심을 품은 민족주의자로서 활동해 온 표 교수의 입당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감사한다"며 "정의의 아이콘 표창원 교수 맹활약 해 달라"고 강조했고, 전날 영입된 김 의장에 대해 "혁신과 참신의 아이콘"이라며 "이는 흡사 미국의 페이스북 주커버그가 민주당에 입당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전날 김한길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국민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최고위원은 표 교수와 김 의장의 입당에 대해 "우리당 혁신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며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청년에 노력 부족을 탓하는 '꼰대식 정치'가 아니라 청년에 비전을 제시하고 새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사명감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