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올 주택공급 26% 줄여…서울·수도권 공략

올해 15만4400가구 공급 작년보다 26% 감소

과열양상 진정될 듯…실수요자 중심 수요 기대 

작년 70만 가구가 공급되며 20년래 최대 물량이 쏟아졌던 주택시장이 올해는 작년의 과열양상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한화건설 등 10대 브랜드 건설사들이 올해 공급물량을 큰 폭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0대 건설사들은 주택시장을 둘러싼 경제금융 환경이 불투명하고 작년 막대한 물량이 쏟아져 올해는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건설사들이 내놓은 올해 계획을 살펴보면 일반분양과 조합, 임대주택 등을 모두 합쳐 15만4399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만8900가구와 비교하면 26% 줄어든 규모로 작년 연말연시, 휴가철 등 비수기에도 몰아치던 과열분위기는 상당부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계획 물량 15만4400기구는 2014년에 공급한 10만7100가구에 비하면 여전히 44%나 많은 규모다. 작년의 과열양상은 가라앉겠지만 올해도 평년보다는 공급량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별 공급규모를 보면 대우건설이 2만5000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 뒤를 이어 GS건설이 2만2000가구, 대림산업 2만1000가구, 롯데건설 1만9000가구로 이들 4개사가 각각 2만가구 내외를 공급해 올해 주택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유일하게 올해 물량을 작년보다 늘려 잡으며 빅4의 대열에 올라설 채비를 갖췄다. 

■ 서울ㆍ수도권에 80% 집중 공급 

10대 건설사들은 전체 공급규모를 줄였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분양호재가 많은 지역은 놓치지 않고 분양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작년과 재작년 위례, 왕십리 열풍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고덕, 태전, 신동백, 동탄2 등 수도권 지역과 작년 엄청난 물량이 쏟아졌던 부산에 이어 올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김해지역 등에 브랜드 아파트가 몰리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태전·오포 지역에는 현대건설 1100가구, GS건설 668가구 포스코건설 1400가구, 대림산업 1197가구가 공급된다. 동백과 동탄에도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5500가구를 내놓고 경합을 벌인다. 부산 창원 수요를 노리며 새로 떠오르고 있는 김해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이 24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16년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단위: 가구) 

한편, 언제나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올해도 고급 브랜드를 달고 연초부터 잇달아 시장에 나온다.

이들 아파트 중 올해 첫분양 스타트를 끊은 GS건설의 신반포자이, 3월에 예정된 개포래미안과 방배자이, 6월 개포힐스테이트, 8월 잠원래미안 등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힐스테이트', '자이', '래미안' 아파트가 3.3㎡당 400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다.

10대 건설사들은 전체 물량을 줄이기는 했지만 분양유력 지역에는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들을 잇따라 공급한다.

현대 힐스테이트가 3월 광주 태전에 1100가구를 분양하며, 대우 푸르지오는 5월 시흥에 2326가구를 공급한다. GS 자이는 3월 동백에 1338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고 포스코 더샵도 9월 송도에 1219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지방은 작년보다 브랜드 아파트가 많이 줄었지만 지역적 호재가 있는 곳에는 2000가구 내외의 대형 브랜드 아파트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림 e편한세상은 7월 포항에서 2487가구, 10월에는 춘천에 2861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실시한다. 한화 꿈에그린도 5월 여수에서 1956가구를 분양하고 포스코 더샵은 10월 세종시에서 1938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1000가구 내외 아파트로 롯데건설이 1월 원주에서 1116가구, GS건설도 2월 천안에 16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대림산업이 양주에서 3월에 1160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 과열 사라지고 실수요자 시장 예상...전세난에 내집마련 수요 증가 

대형 건설사들이 이렇게 전체 분양물량은 줄이지만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을 이어가는 이유는 분양시장이 진정되더라도 실수요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계속 이어질 거라는 분석때문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분양시장의 과열분위기는 가라 앉겠지만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어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교통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쾌적한 설계와 우수한 자재, 사용자 맞춤식 편의시설 등을 잘 갖춘다면 계획 물량을 대부분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에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로 분양권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웃돈이 붙는 투기·투자 수요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올해는 시장이 진정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