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100% 상향식 공천'을 통한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신년 기자회견, '전략공천' 주장 친박과 갈등 불가피
안대희-오세훈 '험지출마' 사실상 거부…당내갈등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4월 총선 필승을 다짐하면서 정부가 강조하는 4대개혁 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4월 총선 공천문제가 잡음을 겪으면서 김 대표의 바람과 달리 계파갈등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공천에 대해 '100% 상향식 공천'을 내세우며 '계파정치'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전략은 따로 없다"고 말하면서도 "과거에는 선거 때만 되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다는 미명하에 당에 충성을 바치고 오래 고생했던 당의 동지들을 쳐내고 자기사람 심는데 악용됐다. 새누리당은 100% 상향식 공천으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으로 지역에 내 보낸다. 큰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계파정치' 청산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선 김 대표의 바람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을 넘어 진박(眞朴)논란, 전략공천 주장, 인지도 있는 인물들의 험지 출마 거부 등으로 잡음이 생기고 있는 것.
□ 안대희-오세훈, 험지출마 사실상 거부…교통정리도 손 놓은 꼴 = 문제는 김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갈등에 대한 교통정리보다 '국민의 평가'를 내세우며 사실상 손을 놓아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가면 후보자간 충돌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점이다.
고향인 부산 출마를 접고 김 대표의 서울 '험지출마'요구를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전날(17일) 서울 마포갑을 '험지'로 택했지만 그동안 지역 기반을 다져온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의 항의를 받아야했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험지출마 요구에도 "종로 역시 험지"라며 종로 출마를 강행하자, 종로 출마를 준비해온 박진 전 의원이 "대권 정거장으로 삼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잡음에 체면을 구긴 김 대표는 이날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고향이긴 하지만 수도권이 어려우니 수도권 한 지역에 나와서 도움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 박진 전 의원 등이 현재 출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종로는 이들에게 맡기고 오 전 시장은 다른 지역에 나가서 의석 1표라도 더 얻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종로 어렵다고 판단해 출마한 것"이라며 "권유이지 강요는 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교통정리에 손을 뗀 모습을 보였다.
□ 대구 진박 논란, '與與 대결' 갈등 불가피 = 특히 '진박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 지역은 더 노골적이다.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경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진실한 사람'임을 적극 활용하며 자신을 '진박 후보'로 선전하고 있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중·남구),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전광삼 전 춘추관장(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등이 TK지역 출마 준비를 준비하고 있다.
TK지역은 여야대결이 아닌 '여여대결'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당내갈등만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대구지역의 진박 논란에 대해서도 "진박 논란을 그만큼 정치 수준이 낮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구도 민주적인 상향식 제도를 통해서 후보가 결정될 것이다. 대구에도 전부 민주적 절차의 상향식 룰이 결정되는 점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 전략공천 '없다 vs 있다' 친박계 압박 = 당내갈등이 커질수록 김 대표의 리더십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울,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은 내부 리더십이 굳건하지 않을 경우, 절대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도권 한 관계자는 "공천룰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지도 있는 인물들을 ‘험지’로 몰고 그것도 경선을 해야 한다고 하니 누가 불만이 없겠는가"라며 "전략적 측면에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향식 공천제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김 대표와 이에 맞서 전략공천을 요구한 친박계간 힘겨루기가 계속돼 공천룰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당내 투톱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어 지도부간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라는 것은 선거에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의 20대 총선에 도움 되는 분들을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인재영입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수도권 증구 지역에 국민적 신망이 두텁고 당과 국가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는 분들을 최고위원들이 나서 영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선거 승리의 핵심 요인은 인물경쟁력과 정책이며, 특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과 존경, 신뢰를 받는 인물은 각계각층에서 그만한 두각을 나타냈던 분들"이라고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