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승리로 무너진 대한민국 복원할 것"…정의당-千 야권연대 제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19일 "올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에 놓는 '대한민국 복원의 해'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의회권력 교체를 천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경제-안보 무능, 민주주의 위기 등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 체제가 안정되는대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4월 20대 총선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을 바꿀 유일한 방법은 이번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바꾸는 것"이라며 "그 힘으로 2017년 정권교체까지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일, 다양한 역사교육을 복원하는 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일, 모두 우리당의 총선 승리를 통해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불평등한 경제 기득권 세력과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미래 세력 간의 치열한 한 판 승부"라며 "더 젊고 새로운 당이 되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무너진 민생의 벽돌, 민주주의의 벽돌을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에 놓아 무너진 대한민국을 복원하겠다"고 거듭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또한 "이번 총선은 낡은 경제 세력과 새경제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정의하고 "박근혜 정권의 경제무능을 심판하고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소득불평등을 갈수록 키우는 낡은 경제냐,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새경제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박근혜정권의 실패는 대선 공약 파기에서 비롯되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내팽개친 경제민주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선거사령탑으로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부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3년, 고통 받는 국민들 곁에 대통령은 언제나 부재중이었다. 오직 국민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대통령만 있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여전히 남 탓과 국회겁박뿐"이라고 꼬집었다.
4년 연속 세수부족 사태와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노인빈곤율, 전월세 폭등 등을 지적하며 "박근혜정권의 경제무능이 만든 참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3년 만에 민주주의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여당은 타협과 대화를 버리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식물여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민적 반대가 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대통령은 온 국민의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국정교과서로 친일 독재 미화에 나선 것도 모자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팔아넘겼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국회 동의 없이 최종적, 불가역적 운운하며 역사의 진실을 덮어버리고 일본의 법적 책임을 면제시켜주는 사상 최악의 외교참사를 만들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3년의 총체적 안보 무능의 결과"라며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고 국민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선대위가 안정 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그게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그 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고 전제하고 "저는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다"며 "통합에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습니다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또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 출범에 앞서 "김종인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시기 바란다.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각오"라고 선대위에 힘을 실었다.
문 대표는 "정치의 기본은 대의명분이라고 믿는다"며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탈탕파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변화의 바람은 오히려 우리당에서 불고 있다. 우리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으로 확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