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비영리 소비자 연합 컨슈맨탠본드(Consumentenbond)는 삼성전자가 판매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업데이트를 소홀히 취급했다며 소송을 통한 구제 절차에 착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단체의 바트 콤비 국장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얼마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따라서 불공정한 거래관행으로 유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분명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스테이지프라이트(Stage fright, 안드로이드 2.2버전 이후 운영 체제에서 원격조종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버그)와 같은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판매된 후 2년이 안된 최신 단말기조차 업데이트를 해주지 않은 비율이 82%나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제조업자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물론 최신 주력 기기인 갤럭시S6 시리즈의 경우 적시에 스테이지프라이트 버그에 대한 패치(수정 본)를 제공했지만 미드레인지(중급) 또는 엔트리레벨(저가) 기기에 대한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불어 다른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기기들과 달리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버전이 출시된 지 3개월이 경과했지만 어떠한 업데이트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그 시기조차 밝히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 편의에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체는 구매 후 최소 2년간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4주내에 업데이트를 요구한다고 밝혀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통상적인 단말기 유통기간 2년을 감안하면 최대 4년 된 단말기까지 업데이트에 포함되게 된다.
컨슈멘텐본드는 “지난날 2일 삼성과 접촉 후 업데이트 정책에 대한 요구서를 발송했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단체가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는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고 다른 제조업체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