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3 총선 필승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체제 준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20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총선 기본전략과 슬로건, 홍보대책 등에 대한 작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은 이날 ‘김종인 선거대책위’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괄사퇴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당무위를 통해 김종인 선대위에 권한이 이양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4·13 총선의 기본 전략, 슬로건, 홍보 대책, 현안 대응 등 작업마련에 나섰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이날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방문에 격려하면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더민주의 인재영입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야권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 "높이 평가될 수 없는 분들을 '인재 영입'이라고 (명명)해서 무명인을 내세워 홍보하고, 이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재라고 영입된 사람이 뿌리를 박고 큰 정치적 인물로 대성하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다"며 "아름다운 꽃을 꺾어다가 꽃꽂이에 꽂으면 당장은 보기 좋을지 모르겠지만 뿌리가 없어서 금방 생기가 사라져 꽃은 시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대단히 아쉽게도 우리 정치사에 큰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 룰을 새누리당은 완전히 확립했는데도 여기에 대한 평가는 별로 다르지 않다" 며 "언론의 보도 방향이 문제가 있다"고 거듭 언론을 지적했다.
이날 총선기획단은 '공개 오디션 방식'의 공모·심사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김 대표의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획단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관련된 (인재 등용)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당 공천에) 조금 더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인지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지적하는 '인재영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향식 공천'의 원칙에 따라 출마를 원하는 인사가 경선에 참여토록 한다는 데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이 와서 (경선)해야 한다"며 "본인의 의지가 강해야 (당선)되더라도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기획단은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약 2개월 동안 활동하기로 해 선대위는 다음 달 말이나 3월 초에 출범할 예정이다.
더민주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선대위’에 힘을 싣기 위해 일괄사퇴를 결의했다.
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안과 기타 안건을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어 25일 께 일괄 사퇴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은 공동운명체로서 저와 거취를 함께 할 것"이라며 "이종걸 원내대표가 오늘 최고위에 복귀해 최고위원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제 사퇴의 뜻을 밝혔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원내사령탑으로서 당을 이끌어야 할 사람"이라며 "최고위가 권한을 다하는 순간까지 함께 단합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구성될 선대위는 통상의 선대위와 달리 선거 시기 비상 지도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당헌 정신에 맞게 최고위가 권한을 선대위에 넘겨주는 절차들이 원만하게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 보이콧 45일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결단과 희생에 감사한다"며 "만시지탄이지만 국민 마음속에 더민주의 깃발을 휘날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단 역시 문 대표와 함께 사퇴결의를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퇴입장 발표로 수많은 억측과 의심, 오해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질서 있는 이양이며, 지금이라도 단합하고 단결한다면 총선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문 대표의 백의종군 의지를 새삼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문 대표는 당의 혁신과 시스템이 마무리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공동운명체"라며 "문 대표의 결단이 더민주 총선승리의 주춧돌이 되리라고 기대하며, 저 역시 최고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정치가 흐르는 물과 같은 민심을 떠받들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이제 당이 좀 더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