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대리점 관계자가 A사의 대표이사 B씨에게 보내온 문자메시지.
대형 생명보험사의 전속 대리점이 재테크 특강을 미끼로 기업 CEO들의 고객 정보를 취득한 뒤 보험 상품을 강매한 사례가 드러나 '세미나셀링'을 통한 불완전판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생명보험의 전속 보험대리점은 강남에 위치한 FP센터에서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특강을 열면서 세미나 참가자에게 사전에 보험 가입을 강요해 물의를 빚었다. 이 대리점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세미나 안내를 빌미로 전화를 해 세미나 참가신청을 받으면서 개인 정보를 받아낸 뒤 보험상품 판매를 시도하다가 판매에 실패할 경우 임의로 세미나 신청을 취소해 고객과 마찰을 빚었다.
이 보험사는 일명 '세미나셀링'을 활발히 시도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A사의 대표이사 B씨는 S생명보험 전속 보험대리점 관계자로부터 '○○ CEO TAX세미나' 안내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법인 CEO가 알아야 할 세무리스크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절세 특강을 진행한다"며 "보험 영업과는 상관이 없으니 강의를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B씨는 이 관계자의 권유를 받고 특강 수강을 신청한 뒤 또 다른 관계자로부터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B씨는 "보험가입 권유를 받고 아직은 보험을 가입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자 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재테크 특강도 들을 수 없다며 수강 신청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밝히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B씨는 "보험대리점에 개인 정보만 제공한 채 특강은 듣지 못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형태의 세미나셀링은 세미나를 개최해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보험 영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브리핑영업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번 S생명보험의 사례는 세미나가 열리기도 전에 보험가입 권유가 이뤄져 상도의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리핑영업은 기업이나 행사, 단체 등을 방문해 각종 설명회를 개최한 뒤 보험 영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짧은 시간 동안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브리핑영업을 자제할 것을 지시한 뒤 자체 점검 내용 등이 담긴 지도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당 보험대리점에 브리핑영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낸 뒤 이를 실시한 경우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보험대리점을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각 보험사들이 조심하고 있는 영업 방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강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S생명보험의 강남FP센터에서는 지난 18일 관련 세미나가 한 차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