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지정감사 비중 전년대비 3.4%포인트 증가
감사인지정제가 시행된 이후 삼일· 삼정 등 빅4 회계법인에 대한 지정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법인 등 4대 회계법인으로 지정된 외부감사 기업은 올해 255사(60.4%)로, 전년 180사(57.0%) 대비 3.4%포인트 비중이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회계법인 별로는 삼일 92사, 삼정 67사, 안진 59사, 한영 37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삼일 81사, 삼정 42사, 안진 37사, 한영 20사를 기록했다.
한편 2015년말 현재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2만4951사로 전년도 2만4058사 대비 893사(3.7%) 증가했다. 지정감사 기업수는 올해 422사로 전년 316사 대비 106사(33.5%) 늘어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정감사 기업수가 늘어난 주원인은 상장추진 회사 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데다 외감법 개정에 의한 재무기준 지정요건 신설 등에 기인한다.
상장추진 회사 수는 지난해 106사에서 올해 193사로 87사 늘어나 8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외감법에 의하면 다음 사업연도 또는 해당 사업연도 중에 주권상장 예정인 기업은 지정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 재무기준 지정요건이 외감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총 4가지가 신설됐으며 이에 따라 지정감사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 외감법에 규정된 재무기준 지정요건에 해당되는 기업의 경우에도 지정감사를 받아야 한다.
우선 부채비율이 동종업종 평균의 1.5배를 초과하거나 혹은 200% 이상 초과하면서 동시에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은(이자보상배율 1 미만) 상장법인이 포함됐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다는 것은 한해 돈을 벌어 이자조차 갚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어 일정금액 이상의 횡령과 배임사건이 발생한 상장법인이 포함된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토의견을 받지 못했거나 받았어도 적정의견이 아닌 기업도 속한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기업 중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지정감사 요청을 받은 곳 또한 들어간다.
지정감사는 기업이 자율로 회계법인을 선택해 외부감사를 받는 것과 달리 금융당국이 회계투명성 제고의 목적으로 일정 요건 하에 기업에 불특정의 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지정해주는 제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