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1일 보육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와 정부, 시도 교육감이 참여하는 긴급 협의를 거부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과 관련해 중앙정부 지원을 압박하며 예산을 미편성해 보육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더민주는 이날 여야와 정부, 시도 교육감이 참여하는 긴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무상보육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중앙정부 예산 지원을 압박하며 긴급협의를 강조했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보육책임 의원, 장관과 시도 교육감 대표가 내일 중 긴급 협의를 통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우선 해결하고 중장기적 해결책을 모색하자"며 정부·여당을 향해 “우리가 제안한 협의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육대란의 책임이 정부 여당에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보육예산 해결을 위해 정부가 예비비를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보육대한 현실화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야당의 정치적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거절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긴급회의 제안에 대해 "협의체 구성이 중요한 게 아니고 문제를 해결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경기도는 긴급 예산지원 편성까지 했지만 야당이 다수인 경기도의회는 정치적 논리로 반대하고 정쟁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만을 없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오늘의 보육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냐"고 야당 소속의 일부 교육청을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는 교육과 사랑의 논리만 필요하다"며 "더민주는 여론을 선동해서 보육대란 책임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떠넘기려하지 말고 진정으로 아이들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상대로 보육대란을 일으켜 총선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게 아니라면 힘겨루기를 당장 멈추고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