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위력(武勇威力)을 구분해서 무용을 사전적으로 보면 무예에 뛰어나고 용감함을 말한다. 위력은 상대를 압도할 만큼 강력함, 또는 그런 힘을 말한다.
그것을 두 글자로 줄이면 무위(武威)라는 단어가 된다. 무위의 사전적 의미는 무력의 위엄, 무력의 위세다. 중국에서 시작된 무위라는 단어는 특히 일본 무사정권에서 통치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현대에 와선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지만 우리와 같은 무도인들에게 무위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무술에서 무위라고 하는 것은 오랜 세월 단련과 훈련을 통해서 얻는 그 사람의 힘이다. 아우라와 같은 것이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어서 얻는 것과는 다르다. 부모의 부나 권력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공부로 박사가 된 사람이 갖는 뛰어남이 아니다. 그런 힘들은 실제 무도 수련으로 얻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다시 말하면 무위는 세월만 가면 많아지는 나이 같은 것이 아니다. 비싼 옷을 입으면 생기는 품격 같은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이 모르는 것을 나만 알고 있다는 교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자격증이나 높은 단증을 받았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무위는 누가 줄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배움과 훈련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다.
훈련한 세월만큼 쌓여서 저절로 드러난다. 그것은 자세에서도 나타나고 눈의 위치에서도 나타난다. 오랜 세월 훈련한 만큼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당당함이나 자신감 같은 것이다.
정안(중단)자세 하나만으로도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는 것이 있다. 검을 뽑기 전에 싸워야 할 상대인지 아닌지를 알수있다. 그것은 무위와 같은 힘이다. 무위는 노력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무위를 저해하는 쿠세(癖, くせ. 나쁜 자세나 버릇)는 정신적인 것에서도 나타난다.
집중하지 않는 사람, 매사가 부정적인 사람, 질투로 시기하고 미워하거나 두려움에 항상 긴장하듯 조심하는 사람이 그렇다. 선생을 껄끄럽고 무서워 멀리하는 학생도 지도자가 되기 어려운 쿠세를 가진 학생이다.
지도자는 기술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당당함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문(文)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위는 무도가 아니면 절대 얻지 못하는 특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세월만 가면 단위가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승단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고단자는 많아도 실제 무위(실력과 능력)를 갖춘 자는 보기 어렵다. 무도는 선생을 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에는 선생이 없는 것 같다.
합기도(아이키도) 창시자인 우에시바 모리헤이의 사진을 보면 힘이 느껴진다. 그것은 평생을 통한 수련에 의해 형성된 무위가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사진을 보는 것은 예쁜 혹은 멋진 옷을 보는 것과 같다. 무위는 당당함으로 나타나고 너그러움으로도 나타난다. 기술적이든 정신적이든 나쁜 쿠세들을 바로 잡았을 때 진정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무도 도장을 돈 벌만한 사업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싸우는 기술이나 가르치는 곳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도장은 양아치의 허세나 건달의 위압적인 용기를 가르치는 곳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나쁜 쿠세로 여기고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수양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인든 환경에 의해 고질병처럼 습득되었거나 쌓여진 쿠세가 고쳐지고 없어지면 아우라 같은 힘이 당신의 진정한 모습이 될 것이다.
대한합기도회 윤대현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