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대전청사.
수출입부진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교역량이 전년 대비 상당폭 감소하는 등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FTA 발효국들은 이보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FTA가 '무역 혹한기' 속 온실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과의 교역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교역량은 9634억 달러로 지난 2014년 1억982억 달러에 비해 12.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교역량 감소세는 FTA 발효국과 미발효국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FTA 발효국의 경우 교역량이 지난 2014년 4514억 달러에서 2015년 4182억 달러로 7.4% 감소했다. 반면 FTA 미발효국의 경우 교역량이 6468억 달러에서 5453억 달러로 15.7%나 감소했다. FTA 발효국에 비해 FTA 미발효국의 감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FTA 발효국과의 교역 비중은 지난해 12월20일 중국 및 뉴질랜드와의 FTA가 발효됨에 따라 전체 교역의 67.3%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14.7%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출의 경우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가운데 FTA 발효국과는 4.4%, 미발효국과는 10.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전체 수입은 16.9% 감소한 가운데 FTA 발효국과는 10.9%, 미발효국과는 20.8% 감소했다.
특히 FTA 발효국과의 수출입 중에서도 FTA 특혜품목의 수출입 감소폭이 비특혜품목에 비해 작은 점이 눈에 띄었다. FTA가 수출입 감소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지난해 FTA 수출활용률은 71.9%로 지난 2014년 69.2%에 비해 2.7%p 증가했다. 협정별로는 EU(85.3%), 페루(83.6%), 미국(79.1%)과의 FTA는 높은 수출활용률을 보인 반면 아세안(42.5%), 인도(62.4%)는 낮은 모습을 보였다.
수입활용률은 70.2%로 지난 2014년 68%보다 2.2%p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한중 FTA를 수출 활성화의 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 중국 수출기업에 대한 FTA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