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사진: YTN 뉴스 캡처>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경기도 부천에서 여중생이 사망한 지 11개월 가까이 된 미라 상태로 발견돼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3일 부천 소사경찰서는 "이날 여중생(14)의 아버지인 목사 A(47) 씨를 압수수색 하면서 미라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A 씨와 계모 B(40)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막내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동안 작은 방에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 씨의 집을 압수수색 했을 때 여중생의 시신은 이불에 덮여 있었으며 주변에 방향제와 습기제거제 등이 여러개 놓인 상태였다.
A 씨는 "막내딸이 사망한 날 훈계를 하면서 아내와 함께 빗자루 등으로 5시간 가량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오후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있더라"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부모는 막내딸이 가출한 뒤 돌아오자 이유를 물으면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딸의 시신을 오랜기간 집에 방치해 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A 씨는 작년 막내딸이 사망한 지 보름 정도 지난 뒤 "3월 17일(사망일) 가출했다"고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때 막내딸이 전에도 잦은 가출을 한 바 있어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하고 집에 대한 강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이 여중생의 친구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전에는 밝히지 않았던 폭행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는 경찰에 "지난해 3월 15일쯤 만났는데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어 물어보니 '전날 맞았다'라는 말을 하더라"라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단순 미귀가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해 부부를 검거하게 됐다. 또 숨진 여중생은 친구에게 새 이모에게 맞았다고 털어논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B 씨의 여동생(39)도 검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