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최근 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4일 '경제동향 2월호'를 통해 "내수 회복세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완만해지고 있으며,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2월 중 전산업생산은 여타 산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광공업생산의 부진으로 전월(2.2%)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광공업생산은 자동차(0.8%→-3.3%) 및 ICT(5.6%→1.3%)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소비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그동안 소매판매 회복을 주도한 국산 자동차의 내수판매가 1월 중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관련 업종인 숙박 및 음석점업(12월)은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하면서 부진을 지속했다.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수출도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부진이 심화됐다.
1월 중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조업일수도 감소하면서 전월(-14.1%)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2.3%), 석유류(-26.5%), 자동차 및 부품(-18.7%), ICT(-17.4%) 등 주요 품목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전월(-19.2%)보다 낮은 –2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 관련 지표에서도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12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4.9%)에 이어 감소(전년동월대비 –1.0%)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인 73.8%에 머물러 있어 설비투자 수요가 낮은 수준에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KDI는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지표들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에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2월 중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의 부진이 완화된 가운데, 건축부문의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전월(5.9%)보다 높은 1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미분양 주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건설업 전반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4만9724호)보다 1만1788호가 증가한 6만1512호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