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후 8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결 결정의 배경에는 ▲ 세계경제 불안정 ▲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 가계부채 증가세가 있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의 유출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정된 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외국인 자본은 최근 채권시장에서도 이탈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은은 금리인하가 이런 자본유출 흐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05%포인트 높아진다"며 "하지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본 유출위험과 가계부채 증가, 향후 대외 충격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의 손실 등 위험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일단 묶었지만, 3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2월보다는 3월에 올해 1분기 경제지표가 보다 구체화되기 때문에 다음달에 경제흐름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