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기 실장, 정 의장-여야 대표 만나 '테러방지법' 처리 촉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19일 국회를 찾아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과 함께 국회를 방문,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을 면담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18일) 김성우 홍보수석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남테러 역량을 결집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발표를 지적하며 테러방지법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도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법안 등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법안 처리를 재차 압박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먼저 정 의장을 찾아가 국내 안보·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테러방지법과 민생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실장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답답한 심정을)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고 전하면서도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하러 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흥신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실장은 새누리당이 '선(先)쟁점법안-후(後)선거구획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구(획정)는 내가 얘기할 성격이 안 된다"며 "청와대는 연계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정 의장과의 면담 후,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찾아가 약 15분간 회동하며 테러방지법 처리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얘기를 들어보니 국가정보원에 대한 불신이 문제더라"며 "어떻게든 테러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 불신이 결국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은 이에 "국정원 불신 때문에 이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과제"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국정원을 바로 가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국정원에 통제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고, 우려하는 감청·도청에 대한 처벌수위도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국제공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이 정부 들어 정치인 뒷조사를 하거나 정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나도 국정원장을 했지만 '정치관여' 네 글자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만나 쟁점법안과 테러방지법 처리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저렇게 호전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국제 테러단과 손을 잡고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법을 야당이 안 해 준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고향 '전주 덕진' 출마 공식화
정동영 전 의원이 19일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오는 4.13총선에서 전북 전주 덕진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그동안 칩거하던 전북 순창군 복흥면 비석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정치를 복원하고 호남정치를 부활시키는데 정동영이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불평등 해소와 격차사회 해소가 제 정치의 제1 지침이자 원칙이다. 국민의당 동지들과 함께 불평등 사회를 해소하고 민생정치를 구현하겠다"며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정임금법 ▲반값 아파트 특별법 ▲직접시공제 등 '불평등 시정 초기3법' 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특정지역 패권주의가 살아 있는 게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수 없는 이유"라며 "국민의당 출현으로 경쟁구도가 생기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고향이자 첫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 출마에 대해 '대선주자로서 쉬운 선택'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대해 "많은 사람이 왜 고향에 출마하느냐고 묻는데 달성에서 5번이나 출마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왜 고향에 출마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향에서 출마할 때도 왜 출마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아가 "정권교체로 가려면 야권 재통합이 필요하지만 총선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라며 "국민의당이 성공하려면 몸으로 정치해야 한다. 가슴으로, 발로 해야 그것이 진보정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