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교통의 요지로 기능해왔으며, 현재는 대한민국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대구광역시.
일제시대부터 양잠산업이 융성했던 이 지역은 지난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섬유공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며 경공업 발전의 효자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980년대 이후부터 생산성이 낮아져 현재는 깊은 침체기에 빠져 있다.
경북지역의 중심, 대구의 세무사들은 과연 이 지역에서 개업할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한국세무사회(2016년 2월12일 기준)와 국세통계연보(2015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세무사 수는 523명, 전체 사업자 수는 30만495명인 것을 집계됐다.
세무사 1명 당 574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하는 격이다.
이 지역 산업의 핵심은 북구와 서구. 대구지역 사업체의 절반은 섬유관련 업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구와 서구에 대부분이 몰려 있다. 북구의 대구3공업단지, 검단공단, 서구의 비산염색공단, 서대구공업단지가 대표적이다.
과거 대구지역에서 세무사들이 가장 많이 개업해 있던 곳은 북구였다. 전통적으로 산업체들이 밀집해있을 뿐더러 지난 1999년 대구세무서가 북대구세무서로 편입되면서 더욱 세무사들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성장동력이 꺼져버린 지금, 대구의 세무사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개업기준은 바로 '교통'이다. 직원 유치가 쉽지 않은 요즘, 직원들이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가 개업의 최우선적인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의 개업지형은 지하철 노선이 하나씩 생길때마다 바뀌어갔다는 전언이다.
그 첫번째는 '1호선'이 개통되면서다. 지난 1998년경 대구지하철 1호선이 생기면서 동구에 많은 세무사들이 개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지난 2005년 달서구를 지나는 2호선이 개통하면서 이 지역에 더욱 많은 세무사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해진다. 대구 도심부의 남서쪽 관문 역할을 하는 달서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이 통과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달서구는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140명의 세무사가 개업해있으며, 동구는 109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대구의 '베드타운(Bed Town)'으로 기능하는 남구(81명), 북구(72명), 대구의 신 주택지 수성구(46명), 대구의 최대 번화가 '동성로'가 있는 중구(43명), 서구(29명), 달성군(3명) 순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대구의 북구와 수성구를 위에서 아래로 잇는 3호선이 개통되기도 해 3호선이 지나는 지역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세무사 업계 관계자는 "원래 서대구(서구와 달서구) 쪽에는 세무사들이 많지 않았는데 근래에 많이 늘어났다"며 "서대구는 2호선이 지나가는 지역이다. 2호선 개통이 이 지역 세무사 개업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구(북구)쪽은 3호선이 개통돼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통이 좋지 않은 곳"이라며 "과거에 북대구세무서와 대구세무서가 병합되며 세무사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최근에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대구는 지역이 좁아서 사무실을 얻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세무사 개업인원이 적은 편"이라며 "서대구 다음으로 선호되는 지역은 동대구"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구에서 세무사무소를 개업하려면 도로가 잘 뚫려있고 지하철이 지나다니며 사무실 얻기가 용이한 곳이어야 한다"며 "요즘은 직원 구하기가 참 힘들기 때문에 직원들이 출퇴근하기 용이한 곳이 개업지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은 경북쪽이 훨씬 넓고 경북 세무사들의 매출이 대구보다 높지만 그래도 대구에 개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경북에서는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