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필리버스터, 이석현 <사진: 국회방송>
사흘째 필리버스터, 이석현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석현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의 격려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필리버스터 첫 번째 연사인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4시간에 걸친 토론을 진행할 때 이석현 부의장은 "4시간이 되었는데 하실 수 있겠어요? 목이 많이 아프실텐데, 다른 의원이 하셔도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었다.
이 부의장은 이후 더민주 은수미 의원 발언 때는 "여당 의원들은 거의 다 자리를 비우셨네요. 야당 부의장이 의사봉을 쥐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방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여당의 무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의 필리버스터 때는 "테러방지법과 관련 없는 발언을 한다"는 조원진 의원을 향해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다시 없도록 하자는 게 이 고단한 토론의 목적"이라면서 "(의제와 박 의원 발언은) 연관성이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데 다 문제와 연관이 있는 일이다. 입장이 달라도 참고 인내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달라"며 필리버스터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더민주 유승희 의원 때도 이석현 부의장은 "4시간 반 지나셨는데 더 하실꺼면 목도 좀 축이시고 목운동도 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야당 의원을 격려했다.
또한 더민주 최민희 의원에게도 "지금 네 시간을 넘겼는데 어찌나 빠르신지 속기록은 여덟시간 분량이 나오네요. 소신도 말씀하시면서 천천히 하세요. 시간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정의당 김제남 의원 발언 때도 "국회의 이런 경험은 소중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은 3교대 시간표를 짜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본회의장 의장석을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