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경비행기 추락…"눈 내린 날, 아이싱 제거 장비 없는 비행기 왜 떴나?"

김포공항서 경비행기 추락

지난 28일 김포공항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사망하자 항공 전문가와 현직 조종사들은 '이해 불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29일 전문가들은 사고 기종인 세스나 경비행기에 날개와 동체 표면에 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장비가 장착돼 있지 않은데도 눈 내린 날 왜 이륙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뜨면서부터 엔진에서 발생한 열 등을 이용해 눈과 얼음을 녹이게 돼 있는데 세스나기에는 그러한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세스나기 매뉴얼에는 아예 '아이싱이 예상되면 운항하지 말라'고 돼 있다. 더군다나 사고 당일 서울에는 적설량 4.6cm의 함박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웠고 이륙 당시 눈이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륙 후 상공에서 수분과 온도의 조합으로 아이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날씨도 안좋은데 굳이 야간비행 이륙허가를 내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6시 32분쯤 김포공항에서 민간 비행교육업체 세스나 경비행기가 이륙 2분 만에 추락해 교관 이모(36)씨와 훈련생 조모(33)씨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