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론'을 둘러싸고 새누리당은 견제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는 반대의사를 밝히며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 與 "김종인 '야권통합론', 국민의당 이용하려는 속임수"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트(무제한 토론)를 중단하며 '야권통합'을 강조하고 나서자, 새누리당이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등 공세를 시작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에 대해 "얼마 전까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던 분들이 선거만 위해서 뭉친다면 야권 분열은 연대를 염두로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이혼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당은 정책이나 이념 없이 선거만 위해 포스트잇처럼 뗐다 붙였다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용 연대는 선거가 끝나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상품이 고장 나도 AS도 안되고 따질 곳도 없다"고 힐난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김종인 대표마저 남의 힘을 빌려 손쉽게 선거를 치르려는 수를 쓰려 하니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느낌"이라고 일갈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민주는 이혼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재혼하자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더민주가 양당구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을 이용하려는 속임수"라며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합치면 2중대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국민의당을 자극했다.
이어 "조금 춥고 배고파도 2중대보다는 정체성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도 좋다"고 야권연대를 경계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총선용 표몰이었던 필리버스터가 역풍을 맞자 제1야당 대표가 이를 황급히 종결하며 야권 통합을 들고 왔다"며 "지난 9일 동안 국회를 마비시킨 야당 발(發) 필리버스터는 선거용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일갈했다.
◈ 김종인 "안철수 고립론, 절대 아냐"…安 "김종인, 임시사장" 맹비난
반면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예방한 후, 자신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간 의견 차가 있음을 강조해 '안철수 고립' 논란을 빚었다.
김 대표는 "김한길 의원께서 (야권통합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고 느끼는데, 당이라고 하는 게 김 의원 혼자 운용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의견의 일치를 해야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확실한 의견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 대표가 '야권통합'에 반대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안 대표는 더민주를 오기 전부터 탈당한 동기를 분명히 얘기했다. 본질적으로 그분은 내년 대선에서 후보가 꼭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간 분"이라며 "지금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야권통합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고립론'이 지적되자, "누가 그런 얘길 했느냐. 아니다"고 거듭 부정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이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이 아니고 국민의당에 대한 정치공작이고 공격"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여성회관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콘서트'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을 모든 분들이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영입 인사를 이른바 '자객공천'한 게 불과 사흘 전"이라며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손으로 회유하는 것을 뭐라 하나. 비겁한 공작이라 한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받겠다는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게 막말정치, 갑질정치,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김 대표가 공천 전권을 요구하며 '국가도 비상상황에서 헌법을 중지한다'는 한 인터뷰 발언을 겨냥, "경악스런 발언,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 임시 사장"이라고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어 "당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총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패권주의, 배타주의 만년 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더민주를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