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0년간 16만6000여건 사망보험금 분석
"연소득의 1.7배로 미국의 3.5배에 비해 부족"
삼성생명이 지난 10년간 사망보험금으로 1인당 평균 2926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 10년간 지급한 16만6224건의 1인 평균 사망보험금을 분석한 결과 2006년 2533만원에서 지난해 3265만원으로 732만원이 증가해 10년 동안 29%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10일 밝혔다.
10년간 지급된 사망보험금의 1인 평균 금액인 2926만원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인 259만원을 약 1년간 지출할 수 있는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보험금이 낮은 것은 선진국에 비해 사망보험의 가입금액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를 기준으로 실제 사망 시 보장수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보험가입 가구의 사망보험 보장금액은 가구 연소득의 1.7배 정도인 1억2000만원 정도이다. 반면 미국은 3.5배 수준인 27만9900달러(약 3억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의 사망원인으로는 암 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약 12만9309건으로 전체의 약 77.8%를 차지했다. 그 중 암은 전체의 41.5%로 1위를 차지했다. 암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암, 폐암, 위암 순으로 많이 걸렸다.
다음으로 교통사고 등 재해 사망은 약 13.2%, 자살 등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은 약 9%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별로 보험금을 들여다 보면 재해의 경우 679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질병 사망의 경우 222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질병의 경우 장기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보험금이 매우 부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은 보험을 가입할 때 장래에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지 않고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입금액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보험 가입 시에는 남겨진 가족의 생활비, 자녀 교육비나 결혼자금 등 가구 단위 개념의 미래 필요금액을 꼼꼼히 따져 보장금액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