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천 '칼날', 문재인 지도부 죽이기(?)

◈ 더민주, '文 지도부' 정청래 이어 전병헌-오영식도 '컷오프'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가 11일에도 발표되면서 반발 역시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컷오프 명단에 현역이자 최고위원 출신인 전병헌(서울 동작갑),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을 포함시켰다.

특히 두 의원 모두 정세균계 인사로 분류되고 지난해 2.8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전날 함께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청래 의원이 공천배제 된 데 이어진 것이어서 '문재인 지도부 죽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주승용 전 최고위원의 문재인 대표 사퇴 압박과 최고위원직 사퇴,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 등 당 분열 위기에서 당의 단합을 거듭 주문했다. 전 의원은 문 대표의 지지를 호소하며 통합을 호소했고 오 의원은 '문-안-박 연대'를 강조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전 의원의 공천배제와 관련해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실형을 선고받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공관위가 설명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의 탈락과 관련해선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왔고, 야당 우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선거 결과가 안 좋은 점도 종합적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당의 위기 때 중심 잡고 헌신한 대가가 공천 탄압인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지역 여론이 누구보다 좋은 상황이었고, 당의 여론조사에서도 최상위 순위로 하위 50%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더욱이 공관위 면접 때도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지적했다.

보좌관 실형문제와 관련해 "이미 법원의 판결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사적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증명되어, '비리'가 아닌 '표적 정치탄압'으로 드러났다"며 "또한 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검찰의 혹독한 수사와 조사를 받아, 누구보다도 도덕성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결격사유가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의 정치탄압을 악용해서 오히려 당에서 공천탄압을 하고 있다.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朴 대통령 대구 행사, 진박지원 논란…靑 "경제행보"

청와대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구 방문과 관련해 4·13 총선을 앞둔 정치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 "대구 행사는 경제행보"라고 강조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대구 행사는 경제 행보라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며 "정치인을 만난 사람이 아무도 없고 어제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를 하면서 도시락까지 드시면서 진짜 강행군했는데 아무리 경제행보라고 말씀드려도 그렇게 안 받아주시니까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동구)와 대구 국제섬유박람회(북구),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수성구), 경북 안동의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야당으로부터 '총선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데다 진박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악수를 하는 등 측면지원 행보로도 읽혀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대구 지역 3곳 중 2곳(동구갑-북구갑)에서는 '진박 대 비박'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