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례 사과 <사진: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일명 '막걸리 세례'로 물의를 빚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의 한 학과 학생회가 사과문을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문제의 행사를 주최한 이 학생회는 학교 내부망을 통해 "지난 28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이라며 "온라인에 나온 것처럼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막걸리를 뿌린 것은 매년 이 학과에서 신입생 환영회때 고사의 형식으로 치러온 것.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액운이 없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드린 제사라는 설명이다.
다만 학생회는 "동참을 원하지 않았던 신입생들 혹은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제보한 누리꾼에게 "글을 내려주면 사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학과와 무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음을 전했다.
또다른 논란이 일었던 부분인 '교수 참여'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 전달을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하셨지만 덕담만 하시고 퇴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대학본부 학생복지처에 의하면 행사 때 학과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과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진위 여부는 정확한 진상 파악 이후 나올 전망이다.
한편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3월 첫째주 금요일 신입생들을 모이게 한 뒤 교수가 먼저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100병에 달하는 막거리를 쏟아 부었다"며 "지나가다 보고 너무 심해 신고하려 했더니 누군가 모르는 척하라고 하더라"라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게시자는 "막걸리 맞는 행사가 끝나고 30분의 씻는 시간을 줬는데 사범대와 기숙사간 거리가 아무리 빨라도 왕복만 20분 걸린다"며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온 것도 늦었다고 뭐라고 하고 냄새도 안 빠져서 옷을 버린 학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