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문재인 "박근혜정권 경제심판, 단일화 해야" 국민의당 압박
안철수 "단일화 있더라도 소수" 일축
4.13 총선의 선거운동이 본격 전개되고 있지만 야권단일화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대 표밭이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민주는 후보들 간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적이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선거대책위 대표는 1일 전주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거듭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의 '경제 심판 선거'임을 강조하면서 국민의당이 야권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잃어버린 8년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일여다야 구도로는 새누리당의 경제실패를 심판할 수 없고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싸울 대상과 연대 대상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통합도 연대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새정치를 하겠다고 얘기하지만 새누리당에게 과반의석을 허용하면 새정치도 없다"고 압박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앞에서 은평을에 출마한 강병원 후보 유세를 하던 중 기자들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자꾸 고집을 하고 있는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이라는 차원을 넘어 총선 승리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과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달라"고 후보단일화를 거듭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 이런 단일화가 수도권 곳곳에서 확산돼 야권을 지지하고, 박근혜정권의 심판을 기대하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시민에게 희망을 드리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갑·을(박주민·강병원 후보) 지역과 강서을 진성준 후보, 양천갑 황희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후보들 간 합의가 된 지역에 한해서 야권단일화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대당으로서 연대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서병 지역구에서 국민의 김성호-더민주 한정애 후보간의 합의를 계기로 한 단일화 확산 전망에 대해 "있더라도 소수일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날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은 거대 의석수를 가진 정당답게 국민의당에 기대지 말고 국민의 판단과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후보단일화 확산을 일축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더민주와 정의당 사이에 단일화한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라고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다시 해석을 요청했다.
선관위는 앞서 더민주·정의당 연대로 '야권 단일 후보'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더민주 측의 질의에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회신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야권이라는 용어는 집권하지 않은 정당과 세력 일체를 일컫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후보가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단일 후보라고 칭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서병 단일화에 대해 "서울 강서병에서 더민주 후보인 한정애 의원과 수도권 첫 단일화에 합의한 김성호 후보에게도 (여론조사에서) 당명을 빼고 후보 이름만으로 조사하는 게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에도 정당을 표기하여 후보 적합도를 묻는다는 사항이 기재돼 있다. 무소속 후보가 둘이 나와서 단일화를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의 공천을 받아서 후보가 된 이상 정당명을 포함한 후보의 이름으로 여론조사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정리가 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