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2집 앨범을 낸 가수 장범준이 봄철 좀비로 떠오른 자신의 곡 '벚꽃엔딩'과의 음원차트 대결에서 승리했다.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고 벚꽃이 활짝 피는 봄과 함께 가수 장범준이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두 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한 장범준의 가장 큰 라이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곡인 '벚꽃엔딩'이다.
장범준이 작사·작곡해 2012년 발표한 '벚꽃엔딩'은 매년 봄만 되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해왔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달 초 국내 주요 음원차트 100위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3주 만에 10위권까지 진입했다.
장범준은 '벚꽃엔딩' 한 곡으로 4년간 46억원의 저작권료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벚꽃좀비'라는 기존 별명 외에 '벚꽃연금'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이러한 '벚꽃엔딩'의 계속된 차트 재진입이 장범준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지난달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최근 tvN 드라마 '시그널'의 OST 음원인 '회상'을 발표했는데 '벚꽃엔딩'이 이겨버려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솔로 2집은 발표 당일 멜론, 엠넷, 벅스 등 7대 음원차트에서 수록곡 모두 1위부터 20위 사이를 점령하는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벚꽃엔딩'은 20~30위권으로 밀려났다. 2집이 '벚꽃엔딩'과의 정면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
그의 아내 송승아는 2집 발매 직후 SNS를 통해 "참 다행이다"라며 "오빠가 두통약을 달고 지냈고 긴장 안 한다고 했으나 뜬눈으로 밤을 샜다"고 밝혔다. 장범준의 그간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tvN '응답하라 1988'과 KBS 2TV '태양의 후예' OST로 가득했던 올해 상반기 음원차트를 장범준이 깨뜨린 사실도 반갑다.
이제는 '봄철 음원강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장범준.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숙한 음악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