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DC의 배트맨 슈퍼맨(위)과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아이언맨
대표 영웅들 총출동
영화팬 행복한 비명
호날두와 메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대표적 전·현직 라이벌이라는 것이다. 미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DC코믹스(이하 DC)와 마블코믹스(이하 마블) 역시 히어로 시리즈로 맞붙은 경쟁 회사다.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 등으로 대표되는 DC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을 보유한 마블이 2016년 상반기 만화가 아닌 영화로 맞대결을 펼친다.
DC는 그동안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히어로를 총출동시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마블의 성공을 지켜보며 칼을 갈았다. 자사의 히어로 집합 '저스티스 리그'의 영화화를 추진한 DC는 지난달 첫 시리즈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을 내놓았다.
'맨 오브 스틸', '300: 제국의 부활' 등을 제작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히어로인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 만화를 좋아했던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 하루전인 지난 23일 73%에 육박하는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며 3월 극장가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 확실하다"라고 평가했다. 미 연예잡지 버라이어티 역시 "만화책에만 있던 DC 유니버스를 매우 흥미롭게 큰 스크린에 옮겨 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DC는 앞으로 '저스티스 리그 Part.1'(2017년 11월)과 '저스티스 리그 Part.2'(2019년 6월) 등 확장 유니버스 영화 9편을 통해 히어로 무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마블은 오는 27일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를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정부에 영웅을 등록시키는 '초인등록법'을 놓고 '아이언맨'을 포함한 찬성파 영웅들과 '캡틴 아메리카'가 수장인 반대파 영웅들의 대결을 다룬 작품으로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유명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더 많이 등장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은 '시빌워'에 대해 "영화를 봤는데 마블 영화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는 "'시빌워'는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동안 마블에서 선보인 모든 히어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만큼 이전에는 절대 제작될 수 없었다"라고 말해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또 DC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마블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Part.1'(2018년)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Part.2'(2019년) 등 10여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점점 흥미로워지는 DC와 마블의 대결 속에 히어로 시리즈 팬은 마냥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