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1% 지지율에 홍준표 "조작 가능성" vs 유승민 "빨간불 경고"

홍준표 "응답율 10%도 안되면 얼마든지 조작"

유승민 "20%선 붕괴되면 그 때는 정신차릴까"

정옥임 "콘크리트 지지층 무너지는 상황 의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1%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응답율 10%도 안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선거 1주일전까지 지지율이 7~8%였다가 24.03%를 득표했던 자신의 대선 사례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유독 그 기관이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보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경향성을 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도 조사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1년 7월 전당대회때 3억을 주면 10%는 조작해 주겠다고 제의한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다시금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한국갤럽 지지율을 근거로 윤 정권의 생명에 빨간 불이 켜진 최악의 상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통령도, 정부 여당도 바뀐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중수청(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한 정부와 여당을 향해 "보수층까지 찬성 비율이 높았던 채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은 거부했고 여당은 재의결에서 부결시킨 것을 무슨 큰일 해낸 것처럼 자랑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은 21%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진심 궁금하다"면서 "20%선이 붕괴된다면 그 때는 정신차릴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지지율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몰라서 둔감한 것인지, 심지가 워낙 굳건해서 타격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1% 지지율은 집권 마지막 해에나 나타나는 것 정도는 주변의 누군가가 직언해주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지금 콘크리트 지지층의 벽이 무너지는 상황인가를 의심할 정도의 그런 지지율이 나왔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60대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서울의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울도 지금 상당히 안 좋은 수치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것을 혁파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지는 게 굉장히 중요한 숙제가 됐다"고 충고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긍정 평가는 21%, '잘못하고 있다'의 부정 평가는 70%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