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회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지표 조사에서 KDB생명·동부생명·흥국생명·알리안츠생명·현대라이프가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또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롯데손보·악사손보·흥국화재·MG손보·한화손보가 재무건전성이 낮은 회사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발표한 '보험회사 RBC (지급여력) 비율 현황' 자료를 통해 “2015년 12월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의 RBC 비율이 267.1%로 보험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재무건전성 비율인 10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기 보험사의 RBC비율은 3개월 전인 작년 9월 말 기준 284.8% 보다는 17.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밝혀졌다. 생명보험사는 278.3%로 같은 기간 보다 18.8%포인트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는 244.4%로 15.4%포인트 떨어졌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불리며 보험업법에서는 이 비율을 100%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말한다. 또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의 손실금액을 일컫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이 작년 말 이처럼 감소한 것과 관련해 “가용자본이 6989억원 감소하고 요구자본이 2조2055억원 증가한 데서 비롯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 가용자본은 지난해 4분기 중 유상증자 4631억원과 매도가능증권평가익 등 7176억원으로 증가요인이 있었으나 지급 예정된 주주배당액 1조3039억원과 자사주매입 1조3892억원 등 차감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전체적으로 6989억원 (0.7%) 줄었다.
요구자본은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2조2039억원 증가하면서 2조2055억원(5.9%)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비율 267.1%는 보험금지급능력 확보를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넘어서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사는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금감원은 보험소비자에게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제공하기 위해 분기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