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제주를 찾아서..."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재 제주의 모습은 제주의 역사와 자연, 그 안에 스며있는 삶이나 제주만의 아름다움과는 조금 동떨어진 면이 없지 않다"며 "제주의 청정한 자연과 그 자연이 갖고 있는 속성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제주를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 메카로 인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까지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현재 갖춰진 제주의 모습은 제주의 역사와 자연, 그 안에 스며있는 삶이나 제주만의 아름다움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원 지사가 생각하는 정도(正道)의 제주관광정책 방향은 고유의 정체성 간직을 모토로 전통과 지속가능한 미래가치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
제주문화 정체성은 청정한 대자연과 그 자연이 갖고 있는 속성들을 핵심 매개로 탄생한 것으로 가장 제주다운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제주를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 메카로 인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만족하고, 오래 머물고, 다시 방문하게 하려면 보전할 곳은 철저히 보전하고 개발을 진행한다면 제주의 색깔과 가치의 조화가 정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의 삶이자 공동체의 정신적 가치인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함으로써 세계가 공감하는 가치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돌하르방, 물허벅, 제주 토속신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주 사람들의 삶 그 자체인 탐라문화를 주민과 문화예술인, 행정이 함께한 '문화 협치'를 통해 제주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영속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아울러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대라며 어떤 한 분야의 변화가 아닌 체류일수, 1인당 평균지출, 만족도, 여행형태, 마케팅 다변화 지수 등의 5대 지표 설정을 통해 다방면으로 체계적인 관광품질관리를 시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제 1300만을 넘어선 제주관광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제주도 도정방향과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외국인들은 도시화되고 현대화된 관광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큰데요. 대한민국의 진정한 멋을 알릴 수 있는 제주해녀문화 등 제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도지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제주의 문화 정체성은 청정한 대자연과 그 자연이 갖고 있는 속성들을 핵심 매개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직선적이고 편리하게 앞만 보면서 오다보니까 지금의 제주 모습은 제주의 역사, 자연, 그 안에 스며있는 삶이나 제주만의 아름다움들과 동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직면했습니다.
그래서 보전할 곳은 철저히 보전하고 개발이 가능한 곳도 제주의 색깔과 가치에 조화롭게 개발해 제주의 정체성을 간직하며 갈 수 있도록 제주의 전통과 지속가능한 미래가치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해녀를 빼놓고서 그 역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제주해녀는 제주의 삶의 방식이자 공동체의 정신적 가치입니다. 현재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제주해녀문화를 세계적인 가치로 키워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변가에 자리 잡은 해녀상 모습.
☞ 탐라문화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주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그 속에는 고단하고 힘든 삶의 모습과 자취, 척박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이겨내거나 순응하면서 걸어온 발자취가 온전히 담겨 있어요.
가장 제주다운 것,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알려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어나가도록 절실하게 노력해나가는 과정이 곧 보존과 계승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돌하르방이나 물허벅 안에 있는 제주인의 감수성을 형상화하고 그리스신화의 신보다 많은 제주의 '1만8000신'들을 콘텐츠로 활용해 문화자본으로 쓰는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제주의 스타일을 스토리텔링하고 문화자본으로 삼기 위해 주민과 문화예술인, 행정이 '문화 협치'를 시작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권과의 인문교류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제주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었고 4월 7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를 통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널리 알려 우리 전통문화도 계승하고 아시아 문화의 인큐베이터로 제주의 역할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Q. 제주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지입니다. 이에 관광상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개발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도지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마치 4륜구동 차처럼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공사는 면세사업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마케팅에 주력하고, 관광협회는 국내외 비즈니스 마케팅과 프로그램 발굴, 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 유치 등 MICE 분야, 제주도는 전체적인 기획과 조정, 지원을 중심으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협력의 성과로 현재 1300만을 넘어선 제주관광의 성장으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상징이자 간판 얼굴인 돌하르방이 인자한 표정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돌하르방은 구멍이 숭숭한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생김새만큼이나 질감도 독특하다.
☞ 과거 방식으로는 싸구려로 비춰지고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제주의 특성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프로그램, 연관 산업 활동, 일자리가 하나의 사이클로 연결되어 나가면 관광의 만족도, 도민소득 향상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관광상품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지키고 잘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화예술공연과 축제를 결합한 제주추억 만들기 프로젝트, 웨딩·의료·낚시 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마라톤·자전거·제주올레 등 친환경적인 상품,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 관광객이 만족하고, 오래 머물고, 다시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혼자서도 편하게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와이파이(WiF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구축하고 있는 제주 스마트관광은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관광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제주도만의 차별화 관광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어떤 한 분야의 변화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관광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올해 체류일수, 1인당 평균지출, 만족도, 여행형태, 마케팅 다변화 지수 등 5대 지표를 설정했습니다.
이것은 관광의 품질관리부터 체계적으로 하려는 겁니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외국어판 인터넷과 모바일 홍보체계 구축, 웨이보와 페이스북 등 6개 SNS와 제주관광정보를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3개 국어로 된 해외블로그 운영도 하고 있으며 해외 주력시장에 관광사무소 개설, 확대 해 신규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린 에너지로 달리는 전기차를 탈 수 있는 혁신적인 산업 환경이나 제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셀럽의 경우 마케팅하기 좋은 아이템인데요.
결론적으로 제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살리는 것이 마케팅의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주의 가치를 자본으로 비전과 상상력을 담아 관광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Inside Interview-사람의 '香']
"'제주'를 위해 일하는 건 '행운이자 행복'"
원 지사는 1964년 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났다.
50년 만에 태어난 고향으로 금의환향한 원 지사는 제주의 주체성과 이익을 지키고 제주의 가치를 키워낸 도지사로 도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도민들이 자신을 불러준 것은 제주의 변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이에 응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원지사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을까?
원 지사는 학창 시절 내내 전국 수석을 지키며 기대를 모은 수재였다. 한 때는 전국 학력고사까지 수석을 차지하며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원지사의 소싯적 꿈은 학자였다. 그는 늘 새로움에 도전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답했다. 아마 정치를 안했다면 스티브잡스처럼 창의적인 영역에 도전했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의 제주도에서의 하루 일과는 일과 일의 연속이다. 원래 밤잠이 없는 편이기도 하지만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바빠도 너무 바쁘다"고 웃어 보였다.
"그래도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자 도지사 하며 금주선언도 했어요."
원지사의 건강 관리법은 따로 없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제주도에서는 숨쉬기가 건강관리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한라산에서 뿜어대는 맑은 공기를 매일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건강해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원 지사는 마라톤, 축구, 인터넷서핑, 서예, 요리, 독서 등 다양한 취미와 특기를 가지고 있다. 그는 활동적이면서도 세심한 부분을 두루 갖췄다.
사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 되기 전에는 마라톤과 동호인 축구를 열심히 했다.
제주에 와서는 못하고 있지만 2001년에 입문한 마라톤은 지금까지 여덟 번을 완주했고 2006년에 세운 최고기록도 3시간 59분 43초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원 지사는 많은 책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동안 새로운 정치와 서울의 변화를 향한 시각을 담은 책들을 많이 썼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중국을 짚어보고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지에 대해 깊게 다루어보고 싶다는 원 지사.
원 지사는 우리와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이웃하고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중국을 주목했다.
앞으로 중국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넓게는 세계의 질서, 좁게는 우리나라와 제주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원 지사의 생각.
그가 19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국 베이징을 연수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는 "최근 보아오포럼을 방문했을 때에도 아시아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중국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었다"며 "규모로는 중국이 앞서 가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의 규모에 대응한 날카로움, 스마트함을 키워 중국과 경쟁하고 중국의 규모를 활용하는 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