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Private Equity Fund)가 정식 명칭을 '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바꾼 첫 해인 지난해 시장 규모에서 '모집 10조·집행 10조·회수 5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총 316사가 활동 중인 이 산업의 3개 분야의 지난해 실적은 모두 사상 최대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해 25일 발표한 '2015년 PEF 동향'에 따르면 국내 PEF의 신규 자금 모집 규모는 앞선 해 2014년 9조8000억원 보다 4%가 늘어난 10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선을 돌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신규 자금모집에서 총 약정액 기준으로 상위 3개 GP(전업운용사 기준)는 4조2600억원을 기록해 4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예컨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2조3400억원을 신규 모집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78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IMM PE는 1조1400억원을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설립한 PEF)로 신규 자금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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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EF의 지난해 투자 집행 실적은 전년대비 무려 161%가 성장한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해 투자 집행 규모인 4조9000억원과 크게 대비된다. 이는 PEF들이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 딜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의 거래)에 적극 참여한 결과로 풀이됐다.
주요 투자사례론 6월에 진행된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꼽힌다. 총 거래대금인 3조9000억원 가운데 2조8000억원이 PEF로 집행됐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공동투자자로 나선 한국타이어의 직접 투자액이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9월 홈플러스 인수에 총 거래대금인 7조2000억원 가운데 2조9000억원을 PEF 출자액으로 충당했다.
지난해 국내 PEF가 투자한 기업은 140여개. 이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 100여사에 약 6조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PEF의 해외기업 투자는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이 10%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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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투자했다가 지난해 회수한 자금 규모는 2014년 보다 66% 증가한 5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3조5000억원 보다 2조3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처럼 회수규모가 커진 것은 2008～2011년 사이 설립된 PEF의 존속기간 (일반적으로 5～8년) 만료에 따른 것이 가장 컸다고 해석했다. 또 2012～2014년 중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를 중심으로 투자 집행과 함께 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결과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요 자금 회수사례론 2월에 이뤄진 KDB 시그마PEF의 현대제철 컨소시엄에 동부특수강 매각이 꼽힌다. 또 KoFC IBKS 케이스톤 PEF는 5월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을 팔았다. 보고PEF는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에 동양생명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이후 국내 PEF 시장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매물 증가 및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① 금융전업그룹 PEF에 대한 운용규제 완화 ② 전략적 투자자 (SI)의 SPC 참여 허용 ③ 복층형 SPC 설립 허용 ④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규제 완화 ⑤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제한 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