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신세계·두산면세점 명품 '빅3' 없이 18일 개점
서울 시내 면세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신세계와 두산 면세점이 오는 18일 개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개점한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과 마찬가지로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 등 소위 명품 브랜드 '빅 3'는 아직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면세점 개점 일정에 대해 "5월 18일로 예정하고 있다"며 "인테리어 등 진행상황에 따라 하루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면세점은 현재 구찌,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몽클레르 등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다만, 빅 3 명품 브랜드는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빅 3' 명품 브랜드 유치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보통 명품 브랜드 유치에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매장 면적을 확보해둔 상태에서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면세점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에 영업면적 1만3천884㎡(4천200여평)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이달 개점 때는 추후 브랜드 입점을 감안해 일부 면적에 가림막을 설치해둔 상태에서 오픈한다. 메사빌딩의 부속시설 등을 포함하면 연면적 3만3천400㎡ 규모에 달한다.
신세계는 서울 본점 면세점의 개점 첫 1년간 목표 매출을 1조5천억원, 2020년까지 5년간 매출을 10조원으로 잡았다.
신세계 면세점이 문을 열면 인접 상권인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 소공점에 집중된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이 일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신세계와 함께 면세점 특허를 따낸 두산 면세점도 오는 18일 개장할 예정이다.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업체는 6개월 이내에 면세점을 열어야 하는데 5월 18일이 마감 시한이다.
두산 관계자는 "개점 일자는 5월 18일로 잡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 유치는 시간을 두고 노력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면세점은 동대문 두산타워 9개층, 총면적 1만6천825㎡(약 5천90평)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전체 구조 및 인테리어 공사는 완료됐고 개별 브랜드의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은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킨 배우 송중기를 면세점 모델로 선정했다. 면세점 개점과 동시에 송중기를 활용한 다양한 한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두산은 동대문 면세점 개점 이후 5년간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 지역으로 신규 유치되는 관광객이 1천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와 두산은 지난해 11월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을 누르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한다고 발표하면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열렸고 현대백화점 등 신규 업체도 면세점 사업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시작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