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부산이든 밀양이든 신공항 조속히 확정해야"

"당 혁신 이전에 의원들 스스로 혁신이 중요"

새누리당 엄용수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군)는 제6~7대 밀양시장을 거친 행정가 출신.

그는 이번 당내 공천 갈등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 조해진 의원(무소속)을 상대로 2.9%포인트 차로 힘겹게 신승했다. '진박 파동'으로 영남 텃밭이 크게 흔들린 것이다.

이에 그는 20대 의정활동의 각오에 대해 거듭 '초심'을 강조했다.

엄 당선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지키는 일"이라며 "사람능력이라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라고 본다. 국회의원직을 제가 평생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임시적으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국민들 눈높이를 잃으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며 "쉬운 일이면서도 큰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4.13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듭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엄 당선자는 "당과 상관없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모습을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못 보여 매를 맞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잘해서 승리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당에서도 혁신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혁신은 그동안 제가 외부에서 볼 때 의원 개개인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특권을 누리며 나는 이래도 된다는 식의 생각이 많은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초심이라고 하는데 잘 안 지켜져 문제다"라며 "당 혁신 이전에 의원들부터 혁신 해야 한다. 스스로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엄 당선자는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는 6월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중에서 결정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영남권 신공항은 오는 2023년 활주로 용량이 포화되는 김해공항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대상으로 비용대비 편익비율을 조사했지만 두 지역 간 거센 신경전에 부담을 느낀 이명박 정부는 끝내 '백지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항공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상항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불가피해 다시 입지 논쟁이 벌어졌고 오는 6월 정부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엄 당선자는 두 지역이 여당 텃밭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신공항이 어느 지역에 생기던 간에 영남권, 넓게는 남부권 주변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밀양이 아닌 부산 가덕도를 선정했다고 해서 부정하거나 부인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공항은 앞으로 10년 후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신공항은 지금 준비해야 포화상태를 미리 대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앞으로 영남권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2011년처럼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되는 것을 막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부산이든 밀양이든 신공항 건설을 조속히 확정 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엄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도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증세'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은 언젠가는 증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세를 당장 고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세출을 최대한 줄이고 증세는 '최후 수단'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엄용수 당선자 약력]

▲1965년 ▲경남 밀양 ▲밀양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엄용수회계사 사무소 대표 ▲밀양대학교 겸임교수 ▲제6, 7대 경상남도 밀양시 시장 ▲제20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군 국회의원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