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에 26일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與, 단일집단지도체제로 서청원 "절차와 과정, 아쉽다"
새누리당이 논란 끝에 전당대회 준비를 총괄하는 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을 선임했다.
혁신비대위는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혁신위와 비상대책위 투트랙 체제를 내세웠지만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자, 친박-비박계 핵심인 최경환-김무성 의원과 3자 회동을 통해 '혁신비대위'로 단일 집단체제를
정진석 원내대표의 혁신위원, 비대위원 임명에 대한 혁신과 쇄신을 이끄는 동시에 전당대회 전까지 지도체제 변경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 작업을 총괄하게 될 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선임됐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 내정자는 청렴과 원칙을 지키는 소신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새누리당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판단해 줄 수 있는 경륜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민 원내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포용력 있는 인품으로 당의 진지한 혁신 논의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돼 발탁됐다"며 "법제사법위원회 심의관을 역임해 국회의 입법과정에도 밝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내정자 인선과 관련 "당내 여러분들이 좋은 분이라 추천해 이틀 전 정진석 원내대표가 김 내정자를 만나 혁신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내정자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했고, 그동안 몇 차례의 만남과 통화가 있었고, 오늘 오후 수락 결심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차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김 내정자는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한편 친박 핵심 중 한명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은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이 '3자 회동'을 통해 단일 집단 지도체제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전 최고위원은 이날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절차와 과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이면서 당내 최다선(8선 당선)인 서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이 만나면 무슨 얘긴들 못하겠느냐. 이런저런 얘기는 할 수 있지만 그런 예민한 문제에 대해 공론화 과정이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3자회동에서) 나온 이야기가 발표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그러면 그런 문제가 많이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사람들이 합의해서 (확정) 될 수가 있느냐. 다 추인을 받아야하는데 그 절차와 과정이 아쉽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더민주, 20대 원구성 난항에 "與 내부정비 빨리 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며 20대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을 토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방한, 대권도전 시사발언까지 하면서 나라가 좀 어수선하다"며 "원구성 협상도 이것 때문에 잘 진척되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구성 협상이 좀 더 속도 낼 수 있도록 새누리당 내부 정비를 좀 더 빨리 해주십사 요청드린다"며 "집권당 내부사정으로 원구성이 미뤄진다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없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오늘부터 본격 민생 챙기기에 나서겠다"며 "청년 일자리 TF(태스크포스) 가동부터 시작해서 서민주거 TF, 가계부채 TF, 사교육비 절감 TF까지 다음주부터 TF 가동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국민 삶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야할 민생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 대선공약인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감사원이 지난 24일 예산편성실태 감사결과로 시도 교육청이 예산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삶을 보살핀다는 생각에서 정부가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 이것보다 더 큰 민생정책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압박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정책을 밀어붙이면 현장에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아우성 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