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1일 그룹 내 증권계열사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한데 묶는 통합추진단이 출범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증권의 인수가 최종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31일 현대증권의 지분 22.56%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5월 25일 금융위원회의 편입 승인, 31일 인수대금 납부를 마쳤다.
대금은 당초 KB금융이 제시한 1조2500억원에서 1%가량 할인된 1조2375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이로써 KB금융그룹의 13번째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6월 첫날 출범한 통합추진단은 앞으로 통합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과 작업을 총괄하는 '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 일정관리 같은 실무를 총괄하는 'PMO', 통합 실행업무를 진행할 '통합추진팀'으로 구성됐다.
통합추진위원회는 KB금융지주 사장과 두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고 실무 지원 역할을 할 PMO에는 임원급 단장과 실무진이 포함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국민의 자산증식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숙원으로 불리던 현대증권의 인수 마무리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균형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KB손해보험 (옛 LIG손해보험)에 이어 대형 증권사까지 손에 넣음으로써 그룹의 비은행 부문이 크게 확충되어서다.
특히 주요 금융 영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욱 굳건해진 은행증권보험 삼두체제에 따라 협업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무엇보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분야에서 특장점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차별화한 경쟁력을 키워온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 시장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전통적인 자금조달뿐 아니라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금융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현대증권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CIB 분야에서 맞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