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해마다 여성임원을 배출해온 삼성은 이날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 심(41) 단장을 상무보로 발탁한 것을 비롯해 신규 임원 3명, 기존 임원 3명 등 여성 6명을 승진시킴으로써 전체 여성임원 수를 14명으로 늘렸다.
윤 상무는 96년 프랑스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딴 뒤 SDS에 입사해 웹서비스 신기술, 핵심기술 개발, 신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웹서비스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2003년부터 웹서비스사업을 이끌면서 시스티넷, 앰버포인트와 독점 양해각서를 맺어 국내 최초로 특화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웹서비스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사업 국내 1위 달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
2차전지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한 삼성SDI 김유미(46) 상무보는 SDI 창사 35년만에 첫 여성임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기종 개발 및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2002년 170만개였던 리튬이온 폴리머전지 판매량을 2003년 1천300만개로 늘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이 승진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LG그룹도 올해 여성 3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모두 9명의 여성임원이 활동하게 됐다.
새로 임원이 된 주인공은 LG전자 류혜정(39) 상무와 LG CNS 임수경(43) 상무, LG상사 패션부문 김영순(43) 상무.
30대 여성임원인 된 류 상무는 정보통신사업본부 단말연구소의 3세대 휴대전화 연구책임자로 2004년 LG전자 휴대전화를 세계 2위에 올려놓은 WCDMA폰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임 상무는 IT 관련 연구 및 방법론 분야에서 안목이 깊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기술연구부문장을 맡아 특유의 섬세함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부 지원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상무로 승진한 윤송이(29) SK텔레콤 CI(Communication Intelligence) TF(태스크포스) 팀장은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핵심요직에 올랐다.
천재소녀로 불리는 윤 상무는 서울과학고를 2년만에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3년6개월만에 박사학위를 따냈다.
한국 맥킨지사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윤 상무는 2002년 최태원 회장에게 발탁돼 SK텔레콤 자회사인 와이더댄닷컴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 SK텔레콤에서 이동통신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는 미래형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루이자베카리아의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제일모직 이정민(37) 상무보, FnC코오롱 정보실장 김복희 상무와 상품기획 담당 이승혜 이사도 숙녀복이나 골프복 등 분야에서 디자이너로서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영입된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