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부원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이영호 부원장보의 후임에는 정태철 증권감독국장을 내부 승진시켰다.
신설되는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에는 김대평 은행검사2국장을 내부 승진시켰고, 새로 만들어진 국제담당 부원장보에는 이장영 감사원장 특별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전홍렬 부원장 내정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후 재무부 행정주사보(7급)로 공직을 시작했고, 국회 재경위원회 입법조사관, 재정경제원 증권제도과 서기관, 국무총리실 규제개혁담당 과장, 금감위 규제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지난 1997년부터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해왔다.
재무부 시절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모셨던 전 내정자는 이 부총리 집안의 대소사까지 챙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금감위원, 금감원 임원, 민간위원 등 6명으로 구성된 후보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4일 부원장과 부원장보 모집공고를 내고 후보자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부원장에는 총 13명이 지원서를 제출, 이중 5명이, 국제담당 부원장보에는 18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을 마쳤고, 각 자리의 1,2위 순위자가 후보로 선정돼 청와대에 추천됐다.
그동안은 금융감독원장이 1순위로 추천한 후보에 결격사유가 없으면 그대로 낙점되는 게 관행이었다. 전 내정자의 경우 그러나 이런 관행을 깨고 이상빈 한양대 교수에 이어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됐지만 부원장에 내정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 노동조합은 "전 내정자가 학계, 금융사, 감독기관 근무경력 등 모집공고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초 2순위로 추천되는 등 임명배경에도 문제점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금감원 부원장급 4자리 중 3자리를 재경부 관료출신이 차지하게 되고, 금융감독의 중립성에 역행해 금융감독 업무가 재경부 등 관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획ㆍ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김창록 부원장은 "증권과 관련해 전 내정자는 자타가 인정해주는 최고의 전문가"라며 "전 내정자가 부원장으로 오면 자본시장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장영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뉴욕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고, 재경부장관 자문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감사원장 특별보좌관 등을 거쳤다.
한편 전 내정자를 포함한 신임 임원들은 향후 금감위 의결을 거처 임명될 예정이며, 금감원은 오는 14일 조직개편쇄신안을 확정하고 내주초 후속 국실장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