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사모펀드(PEF)인 론스타가 한국과 일본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은 50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론스타 뿐만 아니라 카알라일 등 유명 PEF는 올해 한-중-일 인수합병(M&A) 시장을 겨냥, 약 15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토종 PEF 규모는 천억원 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론스타 펀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국과 일본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5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론스타의 6차 펀드로 3분의 2 이상을 한국, 일본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론스타 펀드는 이날 6차 펀드까지 포함, 총 185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에 집중 투자해왔다.
론스타 펀드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지난 1996년 론스타 1차 펀드를 4억달러 규모로 처음 설립했으며,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펀드 규모를 키웠다. 론스타는 2년 후인 1998년 2차 펀드를 12억달러로 키웠으며, 이 중 75%를 일본, 한국 부동산에 투자했다. 3차 펀드는 2000년 7월 22억달러를 모금했다.
3차 펀드 역시 80%가 한국과 일본의 무담보채권, 기업인수, 부동산 투자에 집중됐다. 2001년 12월 출범한 4차 펀드는 3차 펀드의 두배 가량인 42억달러였고, 2004년 7월에 선보인 5차 펀드는 3개월 만에 무려 55억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 사모펀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론스타 뿐만 아니라 칼라일그룹, JP모간 에쿼티 파트너스 등 외국계 대형 PEF 전문회사들은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M&A 시장을 놓고 일대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신규 조성되는 PEF 규모는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의 사모펀드는 걸음마 수준이다. 해외 PEF들이 각각 조단위 자금을 추가 확보하며 국내시장 공략을 재차 준비 중인 반면 국내 토종 PEF들의 자산 규모는 아직 천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은행이 2100억원 규모의 PEF를 출범시켜 우방에 투자하고, 미래에셋계열의 맵스자산운용이 1000억원 규모의 PEF에 대해 승인을 받은 것이 전부다. KTB네트워크 계열은 이번달 중 PEF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도 PEF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승인은 받지 못했다.
한편 올해 한국에는 정부측이 대주주인 대우건설, 대우캐피탈, 대우정밀,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우 계열사들이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소주업계 1위 진로를 비롯해 대한통운, 현대건설, 쌍용건설, 청구건설, 등도 매각이 추진되며, LG카드 SK증권 등 금융권에도 굵직한 기업들의 M&A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