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우상호-정진석 '회동' 긍정적…박지원 "국회의장 먼저 뽑자"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 7일 여야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원인을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긍정적 입장을 나타내 원내대표 간 '결단'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역량강화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원내대표간 회동을 제안했다"며 "양당의 원내대표에게 통보했는데 받은 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 구성은 국회의장의 선출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현재 의장 선출 문제로 (원 구성 협상이) 꼬여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먼저 의장을 선출하고 부의장을 다음날 선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 상임위원장은 더 협의하면 된다"며 "3개 상임위원회에 대해서도 어제 제가 접촉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아침 국민의당 쪽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제안을 해주셔서 그 제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오늘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포함해 원구성 협상에 대한 여러 상황을 보고 드리고 우리 더민주 소속 의원들 의견을 한번 토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의장직 고수'로 입장을 바꾼 새누리당을 향해 "특정 당의 당리당략과 이해관계를 넘어 20대 국회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각 당 내부사정이 매우 다르고 이런저런 양보에서 난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해결하자"며 "오늘 하루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합의해야만 국민들이 20대 국회가 달라졌다, 새로운 각오로 출발한다는 것을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직 고수 입장변화에 대해 야당이 거듭 비판을 하는 것과 관련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어떤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당직자도 더민주에 국회의장을 양보 하겠다고 단 한 차례도 밝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더민주는 우리가 갑자기 다른 목소리를 내서 협상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않고선 가능하지 않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는 "더민주가 지난 2일부터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뭐든 청와대를 물고 들어가야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거의 낡은 행태가 도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부인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야당이 표의 우위만 믿고 여당을 압박하는 것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라고 원 구성 협상 난항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이어 "바깥 민심과 국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민들은 누가 국회의장, 어느 당이 상임위원장을 갖든 큰 관심이 없다"면서 "일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바람이다. 서둘러 민생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이런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기 위해 협상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협상을 물꼬를 트겠다"며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앞서 3당은 20대 국회의장단 선출 법정시한인 이날 전에 원 구성을 마무리 지으려고 전날(6일) 반나절 이상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