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미국의 금리인상이 다시 한 발짝 멀어졌다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오는 14~1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 미 고용지표 하락 ▲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6월에는 금리동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전년대비 1.1% 상승했고,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Core CPI)은 전년대비 2.1%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도 공급과잉 축소 기대감으로 50달러 부근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 중심'으로 정점이 부여되고 있는 모양새다. 5월 비농업일자리수는 3만8000건으로 2010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버라이즌 파업에 따른 IT섹터의 고용감소 외에도 건설, 제조업, 도매판매 부문 등에서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 부진에 이어 이번주 민간소비도 부진할 경우 미국경제 전반으로 정점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애틀란타 연은의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의 2.9%에서 2.5%로 하향 조정됐다.
4월 FOMC 의사록 결과 2분기 성장률 반등, 고용지표 회복세 지속, 물가상승률 2% 근접 등 조건이 충족될 경우 6월에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고용지표 쇼크로 금리인상 조건에서 다시 멀어짐에 따라 6월 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많아야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고 만약 이벤트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에는 연내 금리인상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도 금리인상을 미루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의견(43%)이 반대 의견(42%)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집단 표본 중 '아직 투표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1% 수준이다.
때문에 오는 23일에 예정된 국민투표시점까지 브렉시트 관련 이슈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폭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 차이가 근소하다"며 "국민투표까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돼 미국 금리인상은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연구원은 "6월 23일 브렉시트 투표와 26일 스페인 총선, 그리고 11월 미국의 대선까지 정치적인 이벤트 결과가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