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이 273.9%로 지난해 12월 말 267.1%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생명보험사는 284.7%로 6.4%포인트 올랐으며 손해보험사는 251.4%로 7.1%포인트 올랐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RBC 비율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채권평가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3월 말 국고채(5년) 금리(1.55%)가 지난해 말 1.82% 대비 0.27%포인트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중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 발생하는 등 가용자본이 6조9000억원(6.5%) 증가한 것도 RBC 비율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됐다.
금리하락으로 금리위험액이 1조원 증가해 요구자본이 1조5000억원(3.9%) 증가한 것도 RBC 비율을 늘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보험사를 개별적으로 들여다보면 전부 다 RBC 비율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농협의 경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각 0.7%포인트, 19.4%포인트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생보사 중에서는 현대라이프생명과 KDB생명, KB생명, 에이스생명, ING생명, 교보라이프생명의 RBC 비율이 감소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와 흥국화재, 서울보증, 한국해양보증, 더케이손보 등의 RBC 비율이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이 273.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가 자본을 확충하고 위기상황분석을 강화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