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탈퇴 결정이 나면 유로존에서 중국, 이머징마켓(EM=Emerging Market)으로 위축 효과가 파급되고 잔류 결정이 나면 불확실성 해소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10주에 걸친 찬반투표 운동의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투표 결과가 안개 국면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영국에서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탈퇴가 잔류를 상회했지만, 지난 16일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피살된 이후 첫 조사에서는 잔류와 탈퇴 의견이 50:50으로 동률을 보였다.
□ 탈퇴: 유로존→중국→EM 위축 초래… 미 달러 강세
대다수 전문가들은 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유로존 경제의 침체를 견인하고 세계 경제 침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가 위축되면 유럽에 교역 비중이 높은 중국-EM으로 경제 침체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브렉시트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유로화 약세와 미 달러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 강세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하락을 통해 이머징 경제의 위축을 이끌 전망이다.
소수의견은 영국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EU를 탈퇴하더라도 EU 회원국의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EU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탈퇴 절차가 2~7년이 소요돼 심리적 충격 이상의 실질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 잔류: 세계 경제 불확실성 해소+EU 탈퇴 예방효과 볼 것
반대로 잔류 결정이 났을 때 불확실성이 해소 되고 향후 예방효과를 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예상되는 불확실성 해소는 전형적인 위험자산 선호 확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가와 원자재가격 등 위험자산 가치는 브렉시트 우려로 인한 낙폭을 만회하는 반면 금, 엔화, 국채가격 등 안전자산 가치는 상승분을 반납할 전망이다.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미치는 국론의 분열, 부정적 경제현상에 대한 학습효과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학습효과로 EU 탈퇴를 원하는 국가가 줄어들 것"이라며 "G20은 경제 회복에만 주력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