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로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그룹 오너家에서 처음으로 구속될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6일 오전 신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서울지방법원 319호 법정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사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배임수재)과 롯데백화점 식당 입점과 관련 초밥전문점 운영업체로부터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일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그리고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신 이사장의 세 딸을 아들 회사인 BNF통상의 임원으로 거짓 등록해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및 배임)도 추가됐다.
신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 된 것은 지난 6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와 신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이다.
이후 검찰은 6월 15일 신 이사장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BNF통상에 대한 수사로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정 씨가 100% 주식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신 이사장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신 이사장의 자금이 주로 이 회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6월 28일 신 이사장의 최측근인 재단 임원 이모씨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이모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 서류, 내부 문서 등을 통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부당한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확대 등을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7월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밤늦게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5일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을 조성해 홈쇼핑 인허가와 관련 미래부 관리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의 자료 제출 거부에 따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컬 비자금 수사 역시 일본과의 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와 롯데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올해 연말에 있을 롯데면세점 재개장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지난달말 문을 닫았다.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결정으로 월드타워점은 재개장을 위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전면적인 수사로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사실상 재개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의 심장부를 향해가는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와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회사 액시올 인수 계획 철회 등 그룹 활동이 올 스톱 상태로 빠져들고 있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그룹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