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도이치뱅크, 이탈리아 은행 등 유럽 주요은행 주가가 떨어지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도산설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은행은 순이자 마진 축소에 주가 하락이라는 칼바람을 맞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의 장기적인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은행 중심의 유럽은행 수익성은 악화되고 소송 및 구조조정 비용까지 증가한 것. 일부은행 CDS프리미엄은 지난 2월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이 제기됐던 도이치뱅크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CDS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이다. CDS는 업체가 파산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 위험을 따로 떼어내 거래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다.
특히 영국에서는 부실채권으로 취약해진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영국 정부와 이탈리아 정부는 구제금융 투입과 EU의 투자자 부담원칙(Bail-in)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영국 부동산 펀드런 등 영국의 부동산과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관련된 은행의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코코본드 이슈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의 주가 급락으로 보통주 자본 증자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익 악화가 지속되고 추가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에 정치적 이벤트까지 가중되면서 유럽은행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영국경기 부진과 수익성 저하가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통화완화 가능성에 따른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가 은행 수익성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