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동산펀드가 줄줄이 환매를 중지하자 펀드런(Fund run)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펀드런이란 펀드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환매사태를 말한다.
영국 부동산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인 M&G Property GBP를 운용하는 M&A는 6일(영국 현지시간) 부동산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영국에서 상위 10위권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는 Aviva 인베스트먼트, 스탠더드라이트 인베스트먼트 등도 7일 연이어 환매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부동산시장 침체로 최근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보인데다 브렉시트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 환매 중단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M&G Property GBP는 5.8조달러 규모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지만, 영국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 -19.88%를, Aviva 인베스트먼트의 간판 부동산펀드인 Aviva Investors Property Trust 1은 1년 수익률이 -17.74%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브렉시트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영국에서 철수를 고려하면서 영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영국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 전 투자자금의 회수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펀드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부동산펀드가 환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7일 기준 영국부동산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40억달러로 영국 전체 펀드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부동산펀드의 평균 유동성 비중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16.8%이다.
내국인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자들이 '황금알'이라고 불렀던 부동산펀드에 이상징후가 생기자 영국의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등에서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펀드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후 1.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주식형펀드와 부동산펀드에서는 각각 9.8%억달러와 5.8억달러가 빠졌다.
